상단영역

본문영역

  • 종교
  • 입력 2021.08.21 15:45
  • 호수 1369

200년을 넘어 김대건 신부를 만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 9일간 개최
종교를 넘어 인문교양 문화예술행사로 진행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 중계 등 비대면 행사로

 

솔뫼성지에서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지 2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당진시와 천주교 대전교구에서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간 솔뫼성지 일원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대부분의 행사가 비대면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 ‘김대건 신부 채널’을 통해 생중계로 김대건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했다.

 

김대건 신부의 삶과 믿음을 전하다

기념행사 첫날인 14일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과 레지오마리애(가톨릭 평신도 사도직 단체) 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가 열렸으며, 김대건 신부와 관련해 토크콘서트 및 개막 기념음악회가 진행됐다.

솔뫼성지 천주교 복합예술공간 ‘기억과 희망’에서 열린 기념미사는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를 주제로 개최됐다. 미사에 앞서 김정환 신부가 ‘김대건 신부와 성모신심’을 주제로 훈화했으며,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가 레지오마리애설립 100주년 기념미사를 집전했다.

미사 중 예물 봉헌 시간에는 김대건 신부와 신앙 선조의 믿음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담은 분청사기 작품, 레지오마리애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단원들이 완필한 성경필사본 1135권, 선교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는 활동카드를 봉헌했으며 축복장 수여 및 시상이 이뤄졌다.

대전 평화의 모후 레지아 담당 김민희 신부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했던 성모님처럼 레지오마리애도 ‘사람들을 자리잡게 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명하는 사도직이 돼야 한다”며 “만나는 모든 이들 안에서 주님의 자리를 찾고 만들어가는 레지오 사도들이 되자”고 전했다.

이후에는 김대건 신부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토크콘서트는 김대건 신부 후손이자 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을 맡은 김용태 신부와 배우 손여은 씨의 사회로 이뤄졌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1부에서는 김대건 신부 관련 서적을 출간한 강종민, 전현정, 김영 작가를 초대해 김대건 신부의 삶과 믿음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진 2부에서는 ‘새롭게 김대건 신부를 표현하다’는 주제로 그래피티 작가 최성욱 씨,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샌드 아티스트 이지은 씨, 픽셀아트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임윤범 씨, 블록으로 작품을 만드는 브릭 사진작가 이제형 씨가 등장해 김대건 신부와 자신들의 작품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한편 이번 기념행사는 봉사자의 날, 남북평화의 날, 기후위기-감염병 종식 기원 행사 등 기획프로그램이 함께 이뤄졌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남북평화의 날’ 행사가 개최됐으며, 남북화해를 위한 미사와 기념강연, 남북화합 기지시줄다리기 시연 등이 이뤄졌다. 기념강연에는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제작한 조선전도와 관련해 동북아 역사재단 김종근 연구위원이 ‘김대건 신부 조선전도와 독도’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이후 줄다리기 시연에서는 김홍장 시장과 이용호 신부를 비롯한 내빈들이 노래에 맞춰 직접 줄을 당겼다.

또한 내포교회사연구소가 주관한 국제학술심포지엄도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김대건 신부에 대한 종합적 연구를 주제로 이뤄졌다.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로만 알려져 있었던 김대건 신부의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업적들이 소개됐다. 김대건 신부는 1842년 제2차 아편전쟁에 의해 체결된 남경조약에 통역관으로 참관했으며, 1845년 한국식 발음의 지명을 라틴어로 표기한 지도인 ‘조선전도’를 제작했는데 독도가 표기돼 있어 독도사(史)에 의미 있는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7일 개최된 개막식과 기조세션에는 유네스코 주재 교황대사인 프란치스코 폴로 몬시뇰, 파리외방전교회 총장인 뱅상 세네칼 신부, 유네스코 인문사회과학 사무총장보 가브리엘라 라모스의 영상강연을 통해 김대건 신부의 국제적 입지와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 선정과정 및 의미 등을 논의키도 했다. 또한 심포지엄은 김대건 신부의 업적뿐 아니라 천주교 성지의 관광자원 모색 및 창의적 체험활동 경진대회 등 다양한 주제로 개최됐다.

김성태 내포교회사연구소장은 “김대건 신부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성인으로 단순히 대한민국 최초의 사제라는 의미를 넘어 많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김대건 신부의 다양한 업적을 연구하는 첫 발걸음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대건 신부 클라스 시즌1에 이어

인문학 강의 ‘김대건 신부 클라스’ 시즌2도 많은 이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당진시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최태성‧서경덕 강사 등이 출연한 김대건 신부 클라스 시즌 1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더욱 다양한 분야와 연계한 두 번째 인문학 강의를 계획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이틀간 유튜브 ‘김대건 신부 채널’을 통해 김대건 신부 클라스 시즌2가 방송됐다. 17일에는 ‘종교 회화를 통해 바라본 천주교’라는 주제로 김현정 한국화가가 김대건 신부 초상화 드로잉 퍼포먼스를 진행해 기존 김대건 신부 초상화와 대비된 새로운 느낌을 선사했으며, 18일에는 ‘변함없이 변화하는’의 주제로 이정화 서예가가 김대건 신부 어록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솔뫼김대건체’의 느낌을 풍성한 볼거리로 승화했다.

장창순 당진시 문화체육행사기획단장은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행사는 기획 단계부터 종교를 넘어 인문교양 문화예술행사로 다양한 계층이 공감할 수 있는 행사로 계획했다”며 “행사 이후에도 김대건 신부에 대한 여러 소재를 연계해 인물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큐영화로 만난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

지난 20일에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호서고 영화창작동아리 ‘흰바람벽’이 제작한 다큐영화 <고행>이 공개됐다. 영화 <고행>은 한 학생이 김대건 신부 삶의 발자취를 찾아 고행의 길을 경험하는 내용이다. 학예사, 신부 등을 만나 김대건 신부와 관련한 인터뷰와 더불어 김대건 신부가 지난 1836년 조선을 떠나 마카오에서 수학한 후, 사제가 돼서 1846년 순교하기까지의 일대기를 담았다. <본지 제1368호 ‘김대건 신부 일대기 담은 다큐영화 <고행> 제작’ 기사 참조>

김대건 신부 탄생일인 21일에는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특별미사와 성물대전이, 22일에는 인문교양 유튜버 라임양의 라이브 방송과 유튜버 꼬예유의 솔뫼크래프트 라이브 방송, 특별뮤지컬 ‘마지막 편지’ 공연이 이어졌다. 21일과 22일 행사는 마감 일정상 다음 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예나·박경미 기자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