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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 칼럼] 사회복지사의 가치

이재욱 당진북부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당진시대l승인2021.08.30 14:52l(13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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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직업의식을 가지며 일을 하고, 나아가 그 활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한다. 그런데 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타성에 젖기도 하며, 간혹 자신의 직업과 역할에 대한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신입직원은 상상과 다른 현실에 지치기도 하고, 비교적 중요하지 않은 업무를 맡기도 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한다. 누구나 직업에 대한 의미를 고민하는데, 사회복지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사회복지관에서 9개월 동안 인턴 활동을 하고, 운 좋게 그 기관에 채용돼 사례관리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그토록 원하던 복지관에 취업했지만, 간혹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전달할 후원물품이 많아서 여러 가정을 오가야 할 때, 단순업무나 서류를 처리할 때 유독 그랬다. 모두 내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어느새 익숙해져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어느 날은 빨리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후원물품만 전달하고 나온 적이 있다. 그 후로 이런 일이 종종 있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단순히 물건만 전달하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했다. 지친다고 느껴지면서부터 단순 업무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이대로는 오랜 기간 현장에서 근무하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과연 내가 하는 실천이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던 중 동료 사회복지사에게 조언을 얻었다. “반대로 의미를 찾아보면 어떨까?” 이 말을 듣고, 생각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먼저 실천의 의미를 찾자!’, ‘의미를 만들어 보자.’ 

그 후 물품 전달을 구실로 만나는 사람들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보고, 안부를 확인하려고 노력했다. 복지관 모임에 나오는 분들에게는 감사함을 전하고, 예전보다 나아진 부분에 대해 대화를 나누었다. 사례지원 당사자를 지원하면서도 긍정적인 면과 흔히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변화에도 집중하려고 했다. 사례지원 종결 당사자에게는 진심을 담아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까지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인화해 시간별로 정리하고, 간단한 메모와 함께 선물했다.

이렇게 스스로 변화하려고, 또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만나는 분들에게서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가정에 방문할 때마다 다과를 내어주셨고, 복지관 모임 참여자들은 행복해진 마음을 감사함으로 되돌려 주었다. 사례지원 당사자와도 더욱 신뢰를 다질 수 있었고, 이제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이런 피드백으로 인해 다시 사회복지사로서 의미를 되찾게 됐다. 일하는 것이 예전보다 더 재미있다.

사회복지사는 단순 서비스만 제공하는 직업이 아니다. 때에 따라 상담을 하기도, 자원을 연계하기도, 더 나은 지역사회를 위해 캠페인을 진행한다. 그리고 이웃 관계를 돕기도 하며,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업무를 처리한다. 영리 목적으로만 일을 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의미와 가치를 잊은 채 기계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지칠 수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복지사의 일에 대한 가치감이 높을수록 이직 의도가 낮아진다고 했다. 일이 가치 있다고 느낄수록 오랜 기간 근무를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회복지사 스스로 일에 대한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보고,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는 활동이 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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