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맛집] 송산면 동곡리 동해아구 대표 박영숙
찬 바람 불 땐 칼칼한 ‘아귀지리탕’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원한 국물 맛으로 입소문 난 지리탕
6년 전 고향 찾아 요식업 경력 살려 개업

송산면 동곡리에 자리한 동해아구(대표 박영숙)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아구지리탕을 먹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때를 못 맞추면 자리가 없어 기다려야 할 정도다. 동해아구의 아구지리탕은 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과 부드러운 살의 식감이 조화롭다. 

“성구미로 떠나던 소풍”

송산면 당산리에서 태어난 박영숙(64) 대표는 당산초를 졸업하고 가족과 함께 인천으로 이주했다. 그의 어린 시절만 해도 오섬(현재 송산면 오도리)에서 인천으로 가는 정기여객선이 운행했고, 그 역시 오섬에서 인천행 여객선을 탔단다. 6년 전, 박 대표는 혼자 생활하는 아버지 걱정에 다시 고향으로 내려왔다. 다시 찾은 고향은 그의 기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예전과는 180도 변했어요. 어렸을 때만 해도 성구미로 소풍을 가곤 했는데 이젠 볼 수 없죠. 성구미가 매립돼 산업단지로 변한 게 아쉬워요. 넓고 푸른 바다는 경제적으로, 환경적으로 우리에게 더 좋은 자산이었어요.”

당진으로 이주하면서 박 대표는 인천에서 횟집, 한정식 전문점 등 10년간 요식업을 해오던 경력을 살려 ‘동해아구’를 차렸다. 그는 “주변에 아귀를 메뉴로 하는 음식점이 없어 아귀 전문점을 개업하게 됐다”며 “또한 인천에 살 때 바로 집 근처에 물텅범이(아귀) 전문식당이 있어, ‘한번 물텀벙이 식당을 차려봐야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연구 끝에 개발한 특제 양념

이곳의 아귀찜과 탕은 박 대표가 맛집으로 이름난 아귀 전문점을 찾아다니며 맛을 연구한 결과물이다. 특히 동해아구 맛의 비결은 박 대표가 직접 만든 특제 양념장에 있다. 실패를 수차례 겪으면서 탄생한 감칠맛 나는 양념장은 쫄깃하고 통통한 아귀 살과의 조화가 일품이다. 그는 “시원한 국물 맛을 내고, 맛있는 아귀찜과 탕을 만들기 위해 이것저것 재료를 넣으며 시행착오를 겪었다”면서 “값을 지불하고 이 비법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반주·해장에도 좋은 지리뚝배기
동해아구에서는 아귀를 맑게 끓인 ‘지리탕’이 인기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지리탕은 박 대표만의 비법으로 매일 아침 우린 육수를 사용한다. 육수에 손질한 아귀와 아귀 내장 등을 넣고 끓인 지리탕은 칼칼하면서도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아귀를 손질하는 데에도 다 방법이 있다”면서 “비린내가 나지 않게 된장, 생강 등을 넣어 아귀를 삶고 하루 동안 냉장 숙성을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숙성을 하면 살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은 커지는 반면 퍽퍽한 식감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지리탕은 전골냄비에 푸짐하게 담겨 끓이면서 먹을 수 있는 탕은 물론 간편하게 혼자 뚝배기로도 즐길 수 있다. 식사 후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점심시간에는 아귀 살과 함께 콩나물과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아구지리뚝배기를 주문하는 손님들이 많다. 한 끼 식사는 물론 다음날 해장으로 먹기에도 좋다고.

‘아구매운탕’에는 미리 제조해 3개월 이상 숙성시킨 양념장으로 요리한다. 양념장에 기본 간이 다 맞춰져 있기에 따로 육수를 사용하지 않는단다. ‘아구찜’은 조각조각 토막 낸 아귀 살과 아삭한 콩나물을 빨갛게 볶아냈다.

아귀찜에 사용하는 양념장도 모두 숙성해서 사용한다고. 박 대표는 “매운탕 양념장은 고추장이나 된장을 기본으로 사용해 만들고 아귀찜 양념은 고춧가루에 갖은 재료를 넣어 만든다”고 덧붙였다. 아귀찜을 다 먹으면 함께 볶아먹는 볶음밥도 별미다.

포장·배달 모두 가능

밑반찬으로는 고추냉이 간장소스와 함께 인원에 맞춰 크기가 다른 가자미구이, 기본 찬 네 가지가 제공된다. 기본 찬에는 양념깻잎지와 김치가 고정적으로 손님상에 오르고 이외는 무나물·시금치무침·감자볶음 등 계절에 따라 준비한다. 한편 동해아구의 모든 메뉴는 어플 ‘배달의 민족’을 통해서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박 대표의 음식 솜씨에 동해아구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그는 “고객의 연령대는 젊은 층부터 중년, 노년층까지 다양하다”며 “점심시간이면 자리가 가득 차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6월이면 동해아구가 개업한지 6년이 되는데 현재 고객의 약 30%는 개업 때부터 온 단골손님”이라며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제 나이가 64세인데 70세까지는 가게를 운영하고 싶어요. 아직 젊은 나이 아닌가요? 눈 떠서 출근할 곳이 있다는 것, 크게 아픈 곳 없이 몸 건강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축복이죠.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동해아구’를 지키고 싶어요.”

▪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 (1·3주 일요일 휴무)
▪ 메뉴: 아구찜 (小) 3만 원/(中) 4만 원/(大) 5만 원, 아구지리탕 (小) 3만 원/(中) 4만 원/(大) 5만 원, 아구매운탕 (小) 3만 원/(中) 4만 원/(大) 5만 원, 아구지리뚝배기/아구매운뚝배기 9000원/(특)1만2000원
▪ 위치: 송산면 장재길 2-1 (중명아파트 지나 동곡주유소 가기 전)
▪ 문의: 355-0031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