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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10.30 14:38
  • 호수 1377

[의정 칼럼]김명회 당진시의회 의원
당진시 대학생 아르바이트 ‘꿀알바’ 아닌 취지에 맞게 운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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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에서는 방학기간 중 대학생이 시정에 참여하여 사회경험을 쌓고, 자신감을 배양할 수 있도록 당진시에 주소를 둔 대학생에게 행정업무 지원, 민원안내 등의 분야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대학생 아르바이트 운영 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 동계에 36명, 하계에 38명, 2021년 동계에 42명, 하계에 39명으로 총 155명의 대학생이 아르바이트에 참여하였으며, 총 1억9176만6000원의 사업비가 지출됐다. 

2020년 한 취업포털사이트에서 대학생 2026명을 대상으로 아르바이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88.1%가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선호하고 있으며, 그 이유로 복수응답자 60.5%가 시원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나왔다. 또한 비교적 높은 시급을 받을 것 같아서(27.8%), 임금체불 등 부당대우를 당할 일이 없기 때문에(27.7%), 행정실무를 경험해 볼 수 있어서 (25.7%), 일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서(22.6%)로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선호하는 이유였다.  

실제 당진시 최근 2년간 대학생 아르바이트 경쟁률을 살펴보면 2020년 동계에는 채용인원 36명에 지원 271명으로 경쟁률은 7.52:1이고, 하계에는 채용인원 38명에 지원 330명으로 경쟁률은 8.68:1, 2021년 동계에는 채용인원 42명에 지원 352명으로 경쟁률은 8.38:1, 하계에는 채용인원 39명에 지원 222명으로 경쟁률은 5.69:1로 대학생들이 관공서 아르바이트를 얼마만큼 선호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꿀알바’로 알려진 것처럼 관공서에서 곧 사회에 발을 들이는 대학생들에게 편하고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만들어 줌으로써 사회에 진출해서도 편한 직장만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를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당진시 아르바이트 대학생 부서 배치현황을 보면 간호학과 학생이 체육진흥과로, 전기과 학생이 자치행정과로 배치되는 등 거의 대부분 학생들이 전공과 무관한 부서로 배치되어 제대로 된 행정실무 경험을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실제 부서에서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에게 부여하는 업무를 살펴보면 대부분 밀린 서류정리, 잔심부름 등 단순 업무가 대부분이었고 이 또한 업무량이 적어 미리 일을 다 처리하고 퇴근 전까지 시간을 때우기 위해 책을 보는 등 아르바이트 시행 목적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에 지난 7월 5일부터 7월 30일까지 4주간 의회도서관에 건국대학교 문헌정보학과 3학년 학생이 학교에서 실습비 및 보험료를 지원받아 인턴 실습을 하였으며, 도서관 운영 초기에 설치한 추천도서 게시대를 8월 추천도서로 새롭게 꾸미는 등 교육과정에서 익힌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려는 모습을 보았다. 

위의 실습사례를 보더라도 대학생들에게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제공하려면 어느 정도의 전공지식이 있는 취업 준비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거나 실제 산업 현장의 체험을 통하여 노동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 수 있도록 당진시에서 최대한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기업 및 소상공인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학생들 또한 지역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학비가 실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당진시의 시간 때우기, 인원 채우기식 아르바이트 운영보다는 실제 아르바이트 학생이 필요한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대학생들이 원하는 아르바이트 업종을 선택하여 일할 수 있도록 당진시에서 연결해 주고 아르바이트 비용 등의 일부를 당진시에서 지원해 주는 방향으로 개선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편하게 시간만 보내는 꿀알바로 인식된 현 대학생 아르바이트의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개선되어 사회진출의 문 앞에 선 당진시 대학생들에게 노동가치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당진시에서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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