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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21.10.31 18:14
  • 수정 2021.11.01 20:14
  • 호수 1378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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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길 새마을지도자 당진1동협의회장

▲ 박성길 새마을지도자 당진1동협의회장

옛 사진에 내 삶의 변천사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진을 보니 67년 평생 을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인다.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던 일도 참 많았는데 잘 견디며 살아온 것 같다.

첫 번째 사진은 당진상고를 다닐 적 에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와 찍은 사진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찍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진 속 친구(왼쪽)는 고등학생 때 가장 친했던 친구로 현재 대전에 살고 있다. 친구와는 연락이 끊겼다가 최근에야 연락이 닿았다.

당진상고를 졸업한 대부분의 친구들은 은행에 취직했다. 나 역시 은행에서 잠깐 일한 적이 있지만, 다른 진로를 찾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계속해서 은행을다녔던 친구들이 어느덧 정년퇴임을 했다.

두 번째 사진은 대학 졸업식날 찍은 사진이다. 나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동 남보건대학 방사선과를 졸업했다. 서울에 한 병원에서 방사선사로 10여 년 간 근무하기도 하고 병원 원무과장으로도 7년간 일했다.

1990년에 귀향해 당진의 병원에서도 근무한 바 있다. 의료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노인들을 자주 만났다. 당진감리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 목욕봉사를 10년 간 해왔고 교회 내 노인 대학에서도 13년 동안 주방 보조 등 각 종 봉사에 참여했다. 사각지대에 놓여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만날 때는 마음이 아팠다.

봉사를 하다 보니 기회가돼 2014년에 요양보호사 자격증도 취득하게 됐다. 이후 2018년부터는 당진감리교회에서 운영한 당진재가장기요양센터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요양센터를 운영하는 일은 내 삶의 가장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세 번째 사진은 군대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강원도 춘천에서 군 복무를 했다. 사진 속 동기(오른쪽)는 경북영동 출신이다. 연락이 두절된지 오래다. 군 전역을 일주일 남기고 박정희 대통령의 피살사건이 발생해, 군 생활을 보름이나 더했던 기억이 있다.

네 번째 사진은 마을총무를 봤을 때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중국에 갔을 때의 모습이다. 사진 속 노부부는 나의 부모님이다. 2008년 경 마을 어르신 60명을 모시고 동해에서 배를 타고 블라 디보스톡을 거쳐, 중국 연길의 민들레 마을을 방문했다. 당시 우리 마을 어르신들은 민들레 마을 주민들과 화합을 다지며 잔치를 열기도 했다. 이후 백두산을 방문했다.

마지막 사진은 아버지 환갑잔치 날 찍은 사진이다. 아버지 환갑을 맞아 가족들과 교회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다. 아버지는 2018년 88세의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치매를 앓고 있던 아버지가 주간보호센터에서 먹기 싫은 약을 억지로 드셨는데, 그게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죄송스러운 마음에 눈물이 쏟아진다. 나는 6남매 중 유일한 아들이다. 없는 살림에 아들을 공부시키겠다고 부모님이 고생이 많으셨는데, 나는 그만큼 부모님께 잘해드리지 못한 거 같아 죄송스럽기만하다.

>> 박성길회장은
-1955년 고대면 대촌리 출생
-고산초·호서중·당진상고·동남보건대학 졸업

-당진재가장기요양센터 대표
-새마을지도자 당진1동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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