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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1.12.18 13:01
  • 호수 1385

[기고] 활기찬 경제도시 당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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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선 전 당진시 경제환경국장

당진에 1년에 270개의 기업이 들어오던 시절이 있었다. 수도권 규제가 극에 달하던 시절의 얘기지만, 자고 나면 기업이 들어오고 자고 나면 또 들어왔다. 사실 기업을 유치했다기보다는 수도권 규제 때문에 기업이 당진으로 밀려 들어왔고, 자발적으로 입주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진항은 물동량이 넘쳐나 공용부두 추가 건설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으며 선적하고 하역하는 기계와 인력들이 쉼 없이 움직였다. 

인구는 늘고, 도시개발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부동산은 내놓기 무섭게 거래되고, 식당은 현지인과 외지인이 뒤범벅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당진 전체가 꿈틀거리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생기가 넘쳤으며, 도시 전체가 에너지와 활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불행스럽게도 그것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기업 입주보다는 오히려 떠나는 기업을 걱정하고, 인구는 정체되다 못해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는 가뭄에 콩 나듯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소상공인조차 한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진의 희망이던 항만은 활기를 잃어가고, 당진의 대표기업인 발전과 철강 산업은 환경문제에 직면했다. 세계적인 탄소 규제 움직임과 맞물려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당진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 우선, 통합된 경제부서에서 기업지원 관련 부서를 분리해 기업 유치와 기업지원, 신성장동력산업 육성과 청년창업을 전담하는 조직체계를 갖춰야 한다. 다음으로 철강과 발전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철강에 집중된 산업구조는 클러스터화를 통한 연관 산업의 발전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철강경기 침체시 지역경제에 집중적인 타격을 주는 만큼 자동차, 정밀기계, 정밀화학, 식품의약 등 다양한 업종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4차산업 관련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석문국가산업단지 잔여용지나 현재 RE100산업단지 추진지역 이외에도 중기적으로 추가적인 친환경 산업단지를 검토해야 하며, 기업 유치에 보다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 유치 전담부서에서 관련 정보를 신속히 수집해 타겟이 설정되면, 체계적인 유치 전략과 맞춤형 지원 정책으로 기업을 유인하고, 유치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되 민간인 전문가나 개발관련업 종사자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돼야 한다. 

또한 기업 유치에만 힘을 기울일 것이 아니라 유치된 기업이 잘 자리 잡고 성장·발전하도록 지원하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당진항에도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송산지구는 물론이고 석문신항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재촉하고, 신평~내항 간 진입도로 조기 착공과 함께 완공 이후를 대비하여 항만물류산업 육성방안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현재 놀고 있다시피한 고대부두의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해 전용부두에서도 일반화물을 취급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에 건의하는 한편, 액체화물부두의 조기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면서 물동량 유치를 위한 부두운영사별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당진시의 포트세일 노력도 곁들여져야 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소상공인이다. 정부 차원의 대책이나 보상 지원과는 별도로 소상공인들이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당진사랑상품권을 확대 발행하고, 소상공인 특례보증자금 지원 규모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대폭 늘리는 한편 노란우산공제 지원이나 시설개선자금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원도심과 전통시장을 포함하는 상권 르네상스 사업 추진 등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 복잡한 이해관계로 정비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당진전통시장도 행정, 상인, 전문가, 시민이 함께 모여 머리를 맞대고 장기적 관점에서 정비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경제는 여타 모든 분야의 근간이다. 벌지 않고 쓸 수는 없다. 경제가 활성화 돼야 인구도 늘고, 세수도 증가한다. 이를 통해 복지·문화·예술·체육 진흥, 각종 인프라 확충도 가능하다. 당진 경제가 다시 살아 꿈틀대고 온 도시가 활력을 되찾아 일자리가 넘쳐나는 것을 보고 싶다. 돈이 돌고, 사람들의 얼굴에 생기가 넘쳐나고, 발걸음에 힘이 실리는 당진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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