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농협(조합장 장영길)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익명의 시민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동전을 모은 저금통을 몰래 두고 가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송산농협 임직원들은 여기에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총 500여만 원을 당진시에 기부했다.
송산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본점에서 누군가가 두고 간 동전통이 발견됐다. 동전통 옆에는 전표 뒤에 ‘불우 기부’라고 쓰인 메모지가 함께 놓여 있었다. 농협 직원들은 동전통을 두고 간 사람을 찾고자 CCTV를 확인했으나,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여서 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다.
동전통을 확인해보니 27만620원이 들어 있었고, 익명의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송산농협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 송산농협은 임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부금 414만5000원과 본점·지점에 설치해 둔 사랑의 동전함에 고객들이 넣은 동전을 더해 총 503만3620원을 당진시에 기탁했다.
지난 6일 당진시청 목민홀에서 진행된 성금 기탁식에는 장영길 조합장과 성용우 상임이사, 구본관 상무, 김은주 차장이 참석해 김홍장 당진시장에게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기부금을 전달했다.
‘동전기부 천사’의 동전통을 처음 발견한 장영길 조합장은 “얼굴 모를 천사가 동전통을 몰래 두고 가신 게 농협 직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며 “이를 계기 삼아 자발적으로 성금 모금에 참여해준 직원들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 따뜻한 소식을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기분이 좋다”면서 “드러내지 않고 남몰래 봉사하고 나누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상이 살맛 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