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겠지만 이 흑백사진 한장이 당진초등학교 61회 졸업앨범이다.
지난 1976년도 하반기에 느닷없이 정부로부터 물자절약에 관한 지시가 떨어져 당시 6학년 1반부터 4반까지 전체 동기생들이 이 사진 한장으로 졸업앨범을 대신했다.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상황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우리 뒷편에 있는 목조건물이 당시 학교 나이와 똑같은 61년 된 본관건물이다. 이 건물의 모습은 이 사진 이후로 다시 볼 수 없게 됐다. 우리가 졸업하던 해 새 건물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뒷편에 있었던 3학년 건물,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학교 한켠의 동물원 겸 공원의 모습은 지금도 눈에 선하다.
이제 40대를 앞둔 지금, 함께 뛰어놀던 동기들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진다.
성 예 숙 /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 추억사진
- 입력 2001.05.28 00:00
- 수정 2017.08.12 00:31
- 호수 3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