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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03.04 22:14
  • 호수 1395

나무 껍질과 한지로 되살아난 금강산의 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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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풀빛 개관 3주년 전시 <아! 금강산>
평화 주제 담아…오는 7월 말까지 이어져

▲ 갤러리풀빛에서 금강산을 담은 전시 <아! 금강산>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원도심에 위치한 갤러리풀빛이 개관 3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며 이종호 작가가 우드스킨아트로 재해석한 금강산을 담은 전시 <아! 금강산>를 지난 1일부터 시작했다. 

우드스킨아트(wood skin art)는 이 작가가 만든 그림 기법이다. 그는 나무껍질로 그림을 그린다. 매섭게 치고 올라가는 금강산의 절벽 삼선암은 굵고 반듯한 나무껍질로, 가을을 맞아 고운 단풍을 품에 안고 있는 오밀조밀 작은 나무들은 얇고 가녀린 껍질로 표현했다. 이 작가에게 나무껍질은 하나의 붓인 셈이다. 

그동안 색 없이 나무껍질만을 소재로 사용해 그림을 그렸던 것에서 이번 전시작에는 색이 더해졌다. 이번 <아! 금강산>에 전시된 작품은 모두 100호 이상으로 20여 점에 달한다. 모두 금강산을 주제로 하며 계절, 바라보는 위치 등에 따라 다른 작품이 걸렸다. 

이 작가는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을 ‘고행’이라고 표현했다. 짧으면 보름, 길면 한 달 이상씩 걸려 만든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색이 들어간 만큼 작업 시간이 길었다. 나무껍질로 선을 만들어내고, 그 안에 들어갈 색은 한지로 표현했다. 색한지를 갈아 죽처럼 만들고 이를 붙여 가며 색을 만들어냈다. 색 하나하나 갈아 만드는 작업을 모두 달리해야 했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작품을 준비하는 시간은 고행이죠. 가끔은 짜증도 나요.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도 완성하는 재미가 있잖아요. 완성에서 오는 그 만족감은 작가들 모두 공감할 거예요.”

한편 금강산을 소재로 한 이유는 ‘평화’를 바라서다. 이 작가는 “현재 남북관계가 막혀 있다”며 “남북이 대화로 잘 풀어 평화를 이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에는 금강산 곳곳이 담겼다. 절벽바위가 펼쳐진 해금강, 웅덩이 8개가 한눈에 보이는 상팔담, 구리 기둥으로 세워진 보덕암, 세 개의 바위가 위로 향해 있는 삼선암 등 제각기 다른 모양새의 금강산이 화폭에 담겼다. 그중 이 작가가 애정으로 꼽은 작품은 <십이 폭포>다. 그는 “산 가운데 폭포 줄기를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남북의 관계도 십이 폭포처럼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작품이 가장 맘에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7월 말까지 진행된다. 

“주민의 많은 관심 필요”

한편 갤러리풀빛이 개관 3주년을 맞았다. 갤러리풀빛은 원도심 활성화와 예술인들에게 작품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난 3년간 이 작가의 바람대로 다양한 전시가 이뤄졌다. 이상록, 김야천, 구본창, 임이수, 성송희, 신윤미, 배상윤, 박동구, 민혜경, 유수연 작가가 거쳐갔다. 때론 단체전도 열렸다. 이 작가는 “지역의 문화 발전을 장기적으로 보고 풀빛갤러리를 시작했다”며 “시민들이 가까이서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젊은 작가 양성을 위해 작품 활동 지원도 꾸준히 잇고 있다.

그는 “내 건물이 아닌 곳에서 전시관을 운영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며 “하지만 계속해서 운영을 이어가며 주민들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여 “주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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