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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송악읍 기지시리 안면도생해물나라
안면도 출신 어민이 만드는 ‘찐’ 해물찜

태안기름유출 사고 이후 당진에 와 13년째 식당 운영 싱싱한 재료는 기본…직접 만든 비법 천연조미료로 맛 내 임아연l승인2022.04.05 10:26l(13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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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절망은 희망이 되고, 위기는 기회가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은 삶의 방향을 크게 바꿔놓기도 한다.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안면도생해물나라를 운영하는 손정의 대표의 인생도 그러했다. 

손 대표의 고향은 서해의 보물 중 한 곳인 태안 안면도다. 어촌마을에서 아버지는 평생 어부로 살아왔고, 어머니는 바다에서 나는 것들로 음식을 해 가족을 먹였다. 손정의 대표도 자연스럽게 바다가 삶의 터전이었다. 20대부터 10년 넘게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수산물 유통업을 했고, 30대부터는 고향인 안면도로 돌아와 횟집을 운영했다. 

그러던 중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삼성-허베이스피리트호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그야말로 폭삭 망해버렸다. 1~2년은 간신히 버텨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그 무렵 손 대표 뿐만 아니라 태안의 수많은 어민들이 생계를 잃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다시 시작하고 싶었다. 인천, 안산, 평택 등 서해안 일대를 샅샅이 돌아보다 아무런 연고도, 아는 사람도 없는 당진에 정착하게 됐다. 그렇게 2010년 초에 안면도생해물나라를 기지시리에 문 열었다. 

“딱 보면 신선도를 알 정도로 수산물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기 때문에 평소에 좋아하던 해물찜을 선택했어요. 신선한 조개와 해물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족관을 갖춰야 하는데, 수족관 관리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요. 하지만 평생 이쪽 일을 해왔으니 저에게 그건 일도 아녔죠.”

수산물에 있어서는 자신 있었지만 좀 더 맛 좋은 음식을 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 맛집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아무 연고 없는 지역에서 식당으로 자리 잡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남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해서는 손님을 끌지 못했다. 

그만 접어야 하나 생각하면서 한적한 주방에서 이리저리 음식을 시도해보며 고민하던 어느 날이었다. 문득, 맛있다고 소문 난 해물찜 전문점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이 음식을 다 먹지 않고 왜 절반 이상 콩나물을 남길까 생각했다. 그러다 찾은 답이 ‘미원(MSG)’이었다. 조미료는 음식의 풍미를 더해주지만 어느 정도 먹으면 나도 모르게 물리는 것이었다. 

MSG를 대체할 재료를 찾던 그는 해장국집으로 메뉴를 바꿔야 하나 고민하면서 알게 된 수제 비법 천연조미료를 해물찜에 활용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손님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금새 해물찜 맛집으로 정착했다. 그렇게 수많은 손님들이 단골이 되어 13년째 같은 자리에서 안면도생해물나라를 운영하고 있다. 

우연히 이곳에 들러 해물찜을 먹었던 한 서울사람은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데리고 일부러 당진까지 내려와 가게를 찾아오기도 했다. 또한 자녀들이 아버지·어머니를 모시고 와서 음식을 먹고 연신 잘 먹었다 인사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 손정의 대표

“코로나19 때문에 이전 같지 않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게를 접을 마음이 없어요. 나만이 가진 비법과 노하우로 만든 나만의 요리니까요. 꽤나 까다로운 입맛을 가졌는데, 저는 제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면 내놓지 않습니다. 안면도생해물나라의 음식을 맛있다고 인정해주고, 또 이곳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손님들에게 고마울 따름입니다.”  

한편 해물찜 이외에도 그 옛날 시골에서 어머니가 하던 방식 그대로 만드는 꽃게장과 대하장도 인기다. 다른 식당에서 비법으로 소개하는 것처럼 한약재와 같은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는 게 아니지만 어머니의 오랜 노하우가 맛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다만 시골에서 먹던 것보다는 덜 짜게, 삼삼하게 만들어 낸다. 이밖에 가난했던 시절 바닷가 마을에서 먹던 게국지를 현대에 맞게 변형한 게국지와, 아구와 꽃게를 함께 넣어 끓인 아게탕도 이곳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문의: 352-9822
▪주소: 송악읍 흥척동길 2 (송악어린이집 근처)
▪메뉴: 해물찜(4인) 6만원, 아구찜(4인) 5만5000원, 게국지(4인) 6만원, 아게탕(4인) 6만원, 간장게장(1인) 2만7000원, 대하장(1인) 15만5000원, 해물찜·아게탕·게국지 세트(4인) 11만원, 아구찜 세트(4인) 10만원, 점심특선-해물뚝배기 1만원, 점심특선-돌게장백반 1만원 


임아연  zelkova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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