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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
  • 입력 2022.04.15 20:49
  • 수정 2022.04.18 16:39
  • 호수 1401

당진문화재단 2022 당진아트투어 ‘둥둥당당 소소한 모험’
“당진 곳곳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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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명소 찾아 당진의 문화와 역사 느껴
예술인 모여 새롭게 재해석한 당진 여행기

 

‘당진의 보물 찾기’ 

서울에서 온 이리 씨는 이렇게 표현했다. 당진문화재단(이사장 박기호)이 2022 당진아트투어 ‘둥둥당당 소소한 모험’을 지난 9일과 10일 이틀간 진행했다. 당진아트투어는 예술로 당진을 만나는 여행 프로그램이다. 단순히 유명한 관광지를 점 찍듯 들리는 것이 아니다. 이리 씨가 말한 것처럼 당진 곳곳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모험이다. 

 

아미미술관부터 시작된 투어

아트투어 일정은 아미미술관→면천읍성→오래된미래→면천읍성안 그 미술관→대나무숲길→골정지→소금창고→석문방조제 순으로 이뤄졌다. 코스 곳곳에는 문화와 예술이 숨겨져 있으며 작가가 직접 기획에 참여해 참가자와 문화·예술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첫 시작은 아미미술관에서 시작됐다. 오전 9시 당진문예의전당 앞에서 모여 코로나19 자가키트 검사를 마치고 나서야 여정이 시작됐다. 아미미술관에 도착하니 구현숙 작가가 참가자들을 반겼다. 구 작가가 직접 폐교에서 지금의 미술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했다. 투어가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아미미술관의 철학과 어떠한 눈으로 작품을 바라보면 좋은지 등의 말이 더해졌다. 

덕분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의 주인공 박승순 작가가 다른 여성 작가들과 달리 결혼과 출산 등으로 인한 단절 없이 평생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는 이야기를 안고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다.  

 

면천에서 한 바퀴 

아미미술관에서 얻은 감성을 안고 면천으로 향했다. 가는 동안 면천에 담긴 역사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면천에서 참가자들이 첫발을 딛은 곳은 면천읍성.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면천읍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복원된 남문으로 향했다. 정만영 사운드 아티스트가 찾은 남문 속 소리를 듣기 위해 눈을 감고 박수를 쳐본다. 소리가 흩어지지 않고 성벽을 치고 돌아오는 것이 마치 총소리와 같았다. 

남문 위로 올라가 읍성을 거닐고 다시 내려와 작은 책방인 ‘오래된미래’를 찾았다. 현재 오래된미래 2층에는 인주리 사진작가의 개인전 <수집된 파편>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이날 투어의 사진 촬영을 맡은 인주리 작가가 참가자들에게 직접 작품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면천읍성안 그 미술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서도 김회영 관장이 직접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그리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전시회의 정만영 작가가 참가자를 인솔하며 작품의 의미를 하나하나 설명했다. 미술관을 나와 영랑효공원을 지나쳐 바람을 느끼며 대숲바람길을 걸었고 마지막 일정으로 골정지에서 이곳을 떠나야 하는 아쉬운 마음을 달랬다. 서울에서 온 송혜린 씨는 “면천을 돌아보니 다음에 다시 당진에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소금창고의 다이닝 프로그램

면천을 떠나 송산으로 향했다. 송산면 오도리에 있는 소금창고는 아미미술관 박기호 관장이 발굴한 장소다. 방조제가 생기기 이전에는 이 동네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다. 자연히 염전이 생겼고 소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필요했다. 그 창고가 오늘 투어에 포함된 소금창고다. 지금은 염전의 흔적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옛 모습 그대로 남겨진 소금창고를 통해 마을의 과거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를 단면으로 볼 수 있었다.

소금창고에서는 다이닝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이닝 프로그램에는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요나 쉐프가 당진에서 난 제철 식재료로 음식을 준비했으며, 김선미 작가가 이날을 위해 찻잔을 구웠다. 또 정희기 작가가 식기류를 준비하고 김지민 작가는 쪽빛으로 물든 작품을 선보였다. 해나루쌀로 지은 바지락 쪽파 솥밥, 봄나물 새우 물만두, 실치 채소 모듬 튀김, 함초 소금으로 절인 양파 절임 등이 한 상으로 나왔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투어에 참가한 강태옥 성악가가 소금창고를 배경으로 깜짝 공연을 선보였다. 투어 곳곳에 예술이 보물처럼 숨겨져 있었다.

서울에서 온 이리 씨는 “9살 때까지 당진에서 살다 떠난 후 고향이 궁금해지던 찰나 이번 프로그램을 알게 돼 오게 됐다”며 “프로그램을 준비한 분들의 여정을 참가자들이 함께 공유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디든 이동하는 차수레

소금창고를 뒤로 하고 석문방조제를 따라 할미바위가 보이는 성구미 포구에 도착했다. 현대제철이 들어오며 성구미 포구에 살던 원주민들이 집단 이주로 떠난 이야기를 들으며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처러 참가자들은 당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했다.

할미바위 앞에서는 특별한 티타임이 마련됐다. 장준호 작가가 만든 이동식 차(茶) 수레 위에서 김선미 작가가 찻 자리를 이끌었다. 한 잔 한 잔 말차 가루를 넣은 차를 참가자들에게 건넸고, 직접 정성으로 만든 다과를 선물했다. 참가자들은 차를 마시며 당진의 바다내음을 맡았다. 

서울에서 온 석은정 씨는 “당진이 먼 곳인줄 알았다”며 “오늘 하루가 꿈같은 하루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하루를 만들어 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역시 서울에서 온 문지함 씨는 “지역에 흩어져 있는 관광과 문화를 이어서 볼 수 있어 좋았다”며 “계속해서 오늘 같은 투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재열 씨 역시 “선물 같은 하루”라고 이날의 투어를 표현했다. 

한편 당진문화재단은 이번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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