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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뼈대있는 신평연탄구이
연탄불에 구운 ‘겉바속촉’ 돼지고기 특수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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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미살부터 관자살까지 돼지고기 뒷고기 인기
가스 냄새 덜한 특허받은 연탄 사용해

▲ 뒷고기와 돼지껍데기 세트

신평면 금천리에 자리한 ‘뼈대있는 신평 연탄구이’(대표 정은화)에서는 돼지고기 특수부위의 특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항정살, 뽈살, 관자살 등을 일컫는 ‘뒷고기’는 그 맛이 뛰어나 도축장에서 뒤로 빼돌려 먹었다는 의미로 이름이 붙었다. 특히 이곳에서는 연탄불에 구워 그 맛이 더욱 일품이다.

서울 출신의 정은화(41) 대표는 당진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동갑내기의 당진 남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다. 결혼 후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예쁜 딸아이를 낳고 가정을 지켜왔다.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었던 정 대표는 새롭게 일을 하기로 결정했고, 20대 때 닭발집을 운영했던 경험을 살려 신평성당 앞에 작게 닭발집을 차렸다.

지난해 1월 ‘뼈대있는 신닭발’을 창업했지만 코로나19가 덮치면서 가게 운영이 힘들어졌다. 결국 그해 5월 정 대표는 닭발집에서 고깃집으로 업종을 변경해 지금의 ‘뼈대있는 신평 연탄구이’를 차렸다. 업종을 변경하면서 매장 인테리어도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부부가 직접 꾸민 가게는 전체적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띤다. ‘여자 속은 태워도 고기는 안 태워’, ‘여자 말을 잘 듣자’ 등의 재미난 문구를 벽에 달았고, 이전보다 매장 공간을 확장해 테이블을 추가 배치했다. 정 대표는 “창업에 대한 두려움은 있지만 내 자신을 믿고 시작했다”며 “식당 주변에 가로등이 없어 사람들 눈에 가게가 들도록 매장 바깥에 조명을 많이 설치했다”고 말했다.

고깃집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부부는 열심히 가게를 꾸려나갔다. 남편 안진철 씨는 매일같이 새벽 6시면 가게로 나와 연탄을 갈고 회사에 출근했다. 딸을 어린이집에 보낸 뒤 정 대표는 장을 보고, 고기를 손질하고 밑반찬을 만든다. 오후 4시 식당 문을 열면 정 대표는 홀 서빙을 하고, 회사에서 퇴근한 남편이 주방에서 일을 도왔다. 정 대표는 “남편이 하루 4시간 자면서 가게 일을 도왔다”며 “남편이 고생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부지런한 부부를 보면서 마을 주민들은 ‘젊은 사람이 열심히 산다’며 부부를 응원했다. 식당이 사람들에게 입소문 나서 손님이 찾아들었고, 이웃들이 가게에서 사용하라며 밭에서 수확한 상추와 고추, 대파 등을 나눠주곤 했다. 어떤 어르신은 말도 없이 직접 기른 농산물을 가게 앞에 놓고 가기도 했다고. 정 대표는 “어르신들이 우리 부부를 예쁘게 봐주는 것 같다”며 “이웃들의 마음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곳에서는 옛날 연탄불에 돼지고기를 구워먹었던 따듯한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특허받은 청결 연탄을 사용해 고기를 구울 때 가스 냄새가 나지 않는다”며 “게다가 남편이 개발한 연탄불 시설은 단열도 좋아 연탄 사용량이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닭발집 개업 초기에는 코로나19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업종을 변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고깃집으로 역전했다. 이제는 저녁 시간이면 매장 내 자리가 가득 찰 정도라고. 특히 이곳은 연탄불에 구워먹는 고깃집으로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곳에서는 정 대표가 매일 육가공업체에서 직접 고기를 살펴보고 질 좋은 돼지고기를 공수해온다. 특히 항정살, 뽈살, 덜미살(꼬들살), 관자살, 아구살 등 돼지고기 특수부위를 맛볼 수 있는 뒷고기 세트 메뉴가 유명하다. 이와 함께 국내산 암퇘지만을 취급한 생삼겹살과 생목살도 준비돼 있다. 

▲ 생 삼겹살

음식을 주문하면 손님상에는 두툼하게 손질한 돼지고기와 함께 정 대표가 만든 밑반찬이 한 상 깔린다. 밑반찬으로는 깻잎 장아찌와 콩나물무침, 오뎅볶음, 마늘과 고추·쌈장, 쌈채소, 양파장, 김치류, 막장, 계란찜 등이 제공된다. 두툼한 돼지고기를 연탄불에 올리면 말 그대로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하게 익는다. 상추에 노릇하게 구운 고기 한 점을 올리고 각종 반찬을 더해 쌈을 싸먹으면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정 대표는 “직접 장을 보면서 꼼꼼하게 식재료를 선별해 음식을 만든다”며 “가게 옆 밭에서 고추, 대파, 상추, 쪽파 등 채소를 키워 음식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고소한 소막창과 돼지막창을 즐길 수 있으며 사이드 메뉴로 벌집껍데기와 라면, 물냉면, 된장찌개, 연탄불에 굽는 닭발구이를 주문할 수 있다.

“단골손님들이 많이 생겼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하겠습니다!”

▪ 영업시간: 오후 4시~오후 10시 (일요일 휴무)
▪ 메뉴: 사장님추천(뒷고기 세트) 1만3000원, 생삼겹 1만3000원, 생목살 1만3000원, 돼지막창 1만2000원, 소막창 1만6000원, 연탄구이 숯불닭발 1만6000원
▪ 위치: 신평길 68 (신평성당 앞)
▪ 문의: 363-2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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