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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05.03 20:05
  • 호수 403

[기고] 어버이날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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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팽원 행복홀씨민들레협동조합 이사장, 당진뉴시니어미래포럼 상임 공동대표

▲ 김팽원 행복홀씨민들레협동조합 이사장, 당진뉴시니어미래포럼 상임 공동대표


“한 부모는 열 명의 자녀를 양육할 수 있지만 열 명의 자녀는 한 부모를 봉양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과연 효(孝)란 무엇인가?

프랑스의 나폴레옹 황제는 원정길에 어떤 성을 함락시키고 그 성의 영주가 마련한 환영연 잘에 참석했는데 첫 번째 자리가 아니고 세 번째 자리에 앉게 했다. 이를 본 나폴레옹 군대의 한 장수가 “우리 나폴레옹 황제께서는 프랑스에서 제일 높은 황제폐하인데 어찌해서 제일 높은 자리가 아니고 세 번째 자리에 모시느냐, 이런 짖은 우리 황제폐하를 욕되게 하는 짓이다”며 칼을 빼들었다.

그러자 영주가 대답하기를 “나폴레옹 황제께서 프랑스에선 제일 높은 분인지 몰라도 우리 집에서는 우리 아버지, 어머니가 가장 으뜸되는 윗 어른입니다”며 “그래서 첫째, 둘째 자리는 언제나 우리 부모님의 자리였다”고 말했다.

영주의 말을 들은 나폴레옹은 진한 감동을 받아 그 성을 영주에게 되돌려주고 프랑스로 돌아온 후 전 국민들에게 그 영주의 효성심을 널리 전하고 부모에게 효도할 것을 호소했다고 한다. 효성심이야 말로 국가를 경영하는 근본정신이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 부모임을 공경할 것인가? 

첫째는 효심(孝心)을 길러야 한다. 사람됨의 시작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동물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어미와 새끼의 관계가 해체되고 만다. 그러나 사람의 관계를 그렇지 않다. 특히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부모가 살아 있을 때만이 아니라 돌아가신 다음에도 있을 수 없고 잊혀지지도 않는다.

교도소나 소년원에서 강연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들이 다른 이야기는 다 흘려듣지만 늙은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아무리 포악한 살인자이고 흉포한 범법자라도 눈물을 흘리며 가슴을 친단다. 사람됨이 그 가슴에 아직 남아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 이것이 인간 됨의 기본요소다. 아버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깊은 밤중에 잠에서 깨어 잠을 못 이룰 때 부모님 생각에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부모님이 한없이 그리고 보고싶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려오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이것이 효심의 발로(發露)이긴 하나 돌이킬 수 없으니 이 안타까움을 어찌하리요.

둘째는 효도(孝道)해야 한다. 효도란 부모님이 뜻한 바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당진신은 못 입고 못 먹어도 자식에게만은 좋은 것을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소원이 무엇이겠는가? 두말할 것 없이 자식들이 잘 되는 것이다. 잘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부모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라. 부모가 자식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잘 되라는 소리요, 피맺힌 절규요, 험한 세월 만고풍상을 겪으면서 몸으로 터득한 진리이다. 부모의 뜻대로 살면 세상에 안되고 망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부모님의 말씀을 으레하는 잔소리쯤으로 생각하지 말고 마음에 담아 부모님의 염원대로 살아가야 한다. 틀림없이 잘 될 것이고 오래 살리라.

셋째는 효덕(孝德)이다. 세상에 제 힘으로 태어난 사람이 어디 있는가? 또한 제 힘만으로 살아온 사람이 있었던가? 누가 무슨 소시를 해도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사람으로 성장했다. 어머니 젖의 원액은 원래 시뻘건 피라고 한다. 어린 자식이 젖꼭지를 빨 때 하얀 젖으로 바뀐다고 한다. 자식들 모두 어머니 피로 사람이 된 것이다. 효덕은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태도다. 늙고 병든 부모님이라도 나에게는 하늘 아래 둘도 없는 지극히 소중한 분이다.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가장 많은 걱정과 근심 속에서 땀과 눈물을 흘린 분이 누구겠는가? 바로 부모님이다.

넷째는 효행(孝行)이다. 부모님은 나이가 들수록 몸에 힘이 빠지고 활동 환경이 점점 좁아진다. 결국 방 한 칸으로 작아진다. 만나는 사람도 점점 줄고 하는 일도 없어진다. 평생을 자식 잘 되라고 몸과 마음이 닳고 닳도록 살아왔건단 이제는 자식에게 짐이 되지는 않는지 눈치를 살펴야 한다. 밥 한 술 입에 떠넣는 것도 자식, 며느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산다.

효행이란 따듯하고 부드러운 말을 많이 해드리는 것이다. 부모님들은 귀는 어둡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어도 자식 일이 궁금하고 손자소년의 일이 궁금하다. 

또한 건강을 늘상 보살펴드리고 용돈도 넉넉히 자주 드려야 한다. 하늘로 떠날 날이 가깝다. 얼마 남지 않은 세상 평안케 살다가 하늘나라에 가도록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람됨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됨의 기준은 부모를 잘 섬기며 사는 것이다. “나무가 고요히 있기 원하나 바람이 멈추지 않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하였다. 살아 계실 때 어버이 공평하기를 다하여라. 돌아가신 후 가슴을 치고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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