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성과와 아쉬움 공존…“평가는 시민들의 몫”
퇴임 앞둔 김홍장 당진시장 민선6·7기 돌아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치·분권·환경·지속가능성 등 시대적 화두 던져
매립지 분쟁 패소 및 해양·항만 분야 성과 미흡

▲ 지난 2018년 10월 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김홍장 당진시장의 임기가 채 20일도 남지 않았다. 지난 2014년 7월 민선6기를 시작으로 2018년 민선7기까지 지난 8년 간 당진시는 그야말로 다사다난 했다. 

‘행복한 변화 살고 싶은 당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민선6기를 시작했던 김홍장 당진시장은 4년 뒤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 큰 도약 살맛 나는 당진’을 민선7기의 슬로건으로 발표했다. 얼마나 많은 변화와 도약을 이끌어냈고, 살고 싶은 당진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평가할 문제이지만, 나름의 성과와 아쉬움이 공존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시민에게 권한 부여…참여 강조 

민선6기의 주요 키워드는 ‘주민자치’와 ‘3농혁신’이었다. 주민자치의 경우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시민들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주민자치를 추진했으나, 이장단·개발위원회·새마을 등 지역의 기존 단체와 갈등을 빚으며 옥상옥(屋上屋)이라는 비판에 부딪혔다. 특히 당시 당진시의회와 마찰 속에서 주민자치위원회→주민자치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주민자치회 등 수차례 이름을 바꾸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지난 2020년 민선7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안정을 찾았다. 

실질적인 주민자치 시행이 전국적으로 거의 전무했던 시절에 적지 않은 갈등과 시행착오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시책을 추진하면서 당진시의 주민자치가 전국에서 인정받기도 했다. 특히 시민과 행정기관 모두 주민자치에 대해 인식하고, 주민총회 및 주민참여예산 시행 등 시민 참여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시정 성과 이외에 실질적으로 주민들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이끌었는지에 대한 평가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농혁신 가장 아쉬운 공약” 

3농혁신의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대표적인 공약으로, 김홍장 당진시장은 당진형 3농혁신을 주창하며 충남도의 정책을 계승코자 했다. 특히 김 시장은 농협과 함께 하는 3농혁신을 추구했으나,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며 사실상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한 ‘농어업·농어촌·농어민 혁신’이라는 구호가 추상적이었고, 이를 현실적인 정책으로 풀어내지 못하는 어려움에 봉착했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풀기 힘든 난제 중의 하나인 농어업 문제를 지자체 차원에서 혁신적으로 풀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김 시장 역시 3농혁신을 가장 아쉬운 공약으로 꼽기도 했다. 

지속가능발전 시정에 도입 

한편 민선7기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핵심 키워드로 시정을 운영해왔다. 광화문광장 단식농성 등으로 당진지역에 예정돼 있던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건설을 막은 경험이 있는 김 시장은 환경문제에 대해 특히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지난 2015년 UN에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채택하면서 당진시에서도 발빠르게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가능발전 이행계획 수립에 나섰다. 또한 지속가능발전을 민선7기 시정 최상위 기조로 정하고 행정의 모든 영역에 지속가능발전의 가치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UN의 SDGs와 직접 연동해 17개의 지속가능발전목표 체계를 구성했다. 

또한 민관협치 거버넌스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와 실천을 강조해왔다. 이러한 당진시의 지속가능발전 추진 사례는 전국적인 우수사례,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혀왔다. 

▲ 지난 2018년 10월 에너지 비전 선포식이 당진시청 대강당에서 열렸다.

환경문제 개선에 집중

지속가능한 발전과 함께 에너지 전환 또한 당진시의 중요한 화두로 자리 잡았다. 지역에 입주한 대형 화력발전소와 제철소로 30년 동안 미세먼지 등 심각한 환경오염 등의 피해가 심화되면서 환경문제 해결, 나아가 에너지 전환이 중요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삽교호 수질개선 추진도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였다. 삽교호 수질개선 추진 초반에는 일부 농민들로부터 “삽교호 물로 농사를 짓는데, 삽교호 수질오염 문제를 계속해서 수면 위로 드러낸다면 당진지역 농산물의 이미지 하락 및 농산물 판매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체계적인 관리로 5등급에서 3등급까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해양·항만 분야 성과 미흡 

하지만 김홍장 당진시장 재임 중 가장 큰 오점 중 하나는 평택당진항 매립지 관할권 분쟁에서 패소한 것이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50만 평 규모의 평택당진항 매립지를 경기도·평택시와의 분쟁에서 지면서 결국 땅을 빼앗겼기 때문이다. 

이밖에 왜목마을 마리나 조성 사업 및 도비도 개발 난항 등 해양·항만 분야에서 이렇다 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곧 퇴임하는 김 시장이 안고 떠나야 하는 무거운 짐으로 남았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