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한 자태와 통통한 생선 살로 또 다른 밥도둑으로 꼽히는 생선구이. 식욕을 자극하는 맛에 생선구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만 요리 과정에서의 냄새 때문에 집에서 해먹기 망설여지곤 한다. 이럴 때 생선구이 전문점 ‘숙이네 생선구이’로 향하는 것은 어떨까?

지난 2009년 4월 문 열어

숙이네 생선구이를 운영하는 김숙(59) 대표는 전주 출신이다. 신평면 거산리 출신의 남편 이천우 씨를 만나 당진에 온 그는 순성농협 앞에서 10년 넘게 식당을 운영하기도 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식당을 정리했지만 다시 음식점에서 일하게 됐고, 그 당시 생선구이 전문점에서 일했던 경험으로 지난 2009년 4월 송악읍 복운리에 숙이네 생선구이를 차렸다.

20년 넘게 음식 장사를 해온 김숙 대표는 “허리가 아파 식당을 접기도 했는데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다시 식당을 문 열게 됐다”며 “반찬을 계속 바꾼다고는 하지만 오랜 단골손님들에겐 비슷하게 느껴질 것 같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비린내 없이 구워 식욕 자극”

이곳에서는 고등어, 삼치, 조기, 꽁치, 갈치, 옥돔 등의 생선구이를 주문하면 7~8가지 밑반찬이 차려진다. 멸치볶음, 파래 자반, 오이김치, 시금치나물, 칠게무침, 소세지볶음 등이 나오는데 반찬은 그때그때 달라진다. 또한 1000원을 추가하면 공깃밥을 돌솥밥으로 변경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고등어 구이를 주문하면 큼직한 접시에 살이 통통한 생선이 노릇하게 구워져 나오는데 비린내 없이 구워 식욕을 자극한다. 돌솥밥으로 변경한 밥에는 렌틸콩, 때로는 서리태콩이 섞여 있다. 김 대표는 “요즘에는 찰흑미로 짓기도 하고, 공깃밥에는 기장과 조를 섞는다”며 “콩이나 기장, 조를 넣은 밥이 건강에 좋으니까 이렇게 짓는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별로 작은 뚝배기에 제공되는 된장찌개도 손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다. 무와 다시멸치 등을 넣어 1시간 30분간 끓여 육수를 만들고 여기에 꽃게 새끼, 버섯, 된장, 청양고 등을 넣어 칼칼하게 맛을 냈다. 특히 김 대표는 식재료 값이 비싸더라도 요리할 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단다. 그는 “재료는 아끼지 않는다”며 “좋은 재료로 요리해야 음식이 맛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말이면 인근에 있는 골프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식당에 많이 오곤 한다”며 “한 번 온 사람들이 식당을 재방문하기도 하고, 소개해 사람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님들이 ‘맛있게 먹었다,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해줄 때나 음식을 남기는 것 없이 모두 먹을 때 기분이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사과·수박·참외 등 과일 넣은 양념장

숙이네생선구이에서는 탕과 조림류도 준비돼 있다. 탕 메뉴로는 조기탕, 우럭젓국, 참복탕, 낚지볶음이 있으며 계절메뉴로 대구탕이 있다. 특히 이곳의 참복탕은 미나리를 얹은 맑은 지리가 아닌 아욱 등을 넣어 매운탕 식으로 요리한다.

조림류에는 갈치조림과 병어조림, 고등어조림이 있으며 2인, 3인, 4인용으로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조림 메뉴에는 밥이 돌솥밥으로 제공되며 고등어조림에는 익은 김치를 넣어 맛을 냈다.
김 대표는 “잘 손질한 생선을 사과와 배를 넣어 만든 조림 양념장과 함께 조려가며 요리한다”며 “조림 양념장에는 철에 따라 수박, 참외를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위적인 단맛이 아니라 과일로 단맛을 내어 양념장이 숙성될수록 더욱 맛있어진다”고 덧붙였다. 

▪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매월 둘째, 넷째 주 토요일 휴무)
▪ 메뉴: 고등어구이 9000원, 삼치구이 1만2000원, 조기구이 9000원, 꽁치구이 1만1000원, 갈치구이 2만5000원, 옥돔구이 1만2000원, 조기탕 2인 3만 원/3인 3만5000원/4인 4만 원, 참복탕 2인 3만 원/3인 3만5000원/4인 4만 원, 우럭젓국 2인 3만 원/3인 4만 원/4인 5만 원, 갈치조림 2인 4만 원/3인 5만 원/4인 6만 원, 병어조림 2인 4만 원/3인 5만 원/4인 6만 원, 고등어조림 2인 3만 원/3인 4만 원/4인 5만 원 등
▪ 위치: 신평면 신평길 93-6
▪ 문의: 352-9222

 

박경미  pkm94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