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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4 20:25
  • 수정 2022.10.28 17:21
  • 호수 1411

[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 5] 나는, 美장원 권금옥 대표 (송악읍 복운리)
“사람마다 다르게 나오는 염색에 매력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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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도전정신이 나를 성장시켜”
미용장에 이어 올해 이용장까지 취득
꾸준히 봉사 펼쳐…“봉사는 의무와 책임”

 

<편집자주> 다양한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편견에 사로잡혔던 시선을 바꿔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기획취재 <우리 이웃의 밥줄 이야기>는 지역에 사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삶의 애환과 따뜻한 인간애를 당진시대 기사와 유튜브 영상을 통해 전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美장원’ 권금옥 대표가 국가기술자격 미용장에 이어 지난 3일 기능장 시험에서 합격, 이용장이 됐다. 무료했던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자 국가기술자격에 도전한 그는 학위 취득에도 도전하며 꾸준한 자기계발을 이어오고 있다.

20대 미용 시작해 26년간 종사

경남 창원 출신의 권금옥 대표는 과거 여자상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8살 무렵 일을 시작해 회사 경리로 일하기도 했고,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그러다 23살쯤에 미용 계통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며 그도 미용업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미용학원을 다니며 공부하고 저녁에는 미용실에서 일하며 기술을 익혀나갔다. 하지만 처음에는 미용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 못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권 대표는 “미용은 배우는 과정도 힘들었고 임금도 적었다”며 “의욕은 넘치는데 미용 기술이 없어 의욕만큼 일하지 못하니까 일에 대한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이 쌓였고 미용사로서 고객을 담당하게 되면서 일의 재미를 느꼈단다. 그는 “어린아이부터 시작해 점차 남성·여성 손님을 담당하게 되면서 일이 재밌어졌다”며 “능력을 인정받아 ‘이 일이 내 일이구나’하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후 창원에서 여동생과 함께 개인샵도 운영했다. 여동생들은 네일아트, 메이크업을 했고 그는 미용을 담당하면서 샵을 일궈나갔다. 높은 성취감만큼이나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아 미용실 운영이 굉장히 잘 됐단다.

권 대표는 “미용일에 대한 성취감이 높다”며 “고객의 헤어스타일이 생각한대로 잘 나오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염색은 수수께끼 같은 매력이 있다”면서 “염색약을 동일하게 사용해도 개개인의 모질과 모발 색에 따라 다르게 염색돼, 염색을 할 때마다 새로운 매력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고객 만족에 성취감 느껴

한편 그가 당진에 온 지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남편의 직장 때문에 당진에 둥지를 튼 그는 송악읍 복운리와 중흥리에서도 미용실을 운영했다. 권 대표는 “젊은 나이에 개인샵을 차리고 사업이 잘 되기까지 해 자만하고 거만한 마음이 컸다”면서 “아무 연고 없는 낯선 곳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겸손한 자세를 배워갔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수청동 한라비발디캠퍼스상가에 새롭게 ‘나는, 美장원’을 차려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고객이 한 번 미용서비스에 만족하면 이후에는 계속 방문한다”며 “10년 된 단골손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리서 찾아오는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라며 “고객 한 명 한 명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느낀다”고 전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그는 지역사회에 봉사하고자 미용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당진시장애인복지관에서, 이달 중순경부터는 당진꿈나래학교에서 장애인과 장애아동을 위한 미용봉사를 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한 달에 한 번은 꼭 봉사할 것을 권고하며 봉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그는 “봉사하면서 주위를 돌아보게 됐다”며 “시간이 있어서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는 의무와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떨어진 기능장 시험에 재도전

26년간 미용을 해온 그지만 의외로 자격증은 늦게 취득했다. 과거에는 꼭 자격증이 없어도 미용일을 할 수 있었고 취업도 가능했다고. 2012년 즈음에 미용사 자격을 취득한 그가 다시 자격증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8년 무렵이다. 다른 사회활동 없이 미용실과 집만을 오가던 그는 일상에 무료함을 느꼈고,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자 기능장 시험에 관심을 가졌다. 권 대표는 “지루했던 일상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정체된 삶 속에서 스스로를 발전시켜보고 싶어 미용기능장 시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이·미용 기능장 시험은 이·미용 전문 분야의 국가기술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최종 관문이다. 이용장 및 미용장은 이·미용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숙력기능자에게만 주는 대한민국 정부가 공인하는 자격증이다. 더욱이 이·미용장은 아무나 될 수 없고, 이·미용사 자격취득 후 동일 분야에서 7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만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하지만 당진에는 미용장을 공부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미용실 문을 닫고, 매주 서울로 공부하러 갔다. 시험기간이 가까워지면 주말에만 매장 문을 열고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예상과 달리 첫 시험은 쓰디쓴 결과를 받았다. 필기를 무난히 통과한 그는 실기시험에서 아쉽게 떨어졌다. 권 대표는 “실기 합격점수가 60점인 59.5점을 받아 단 0.5점이 부족해 떨어졌다”며 “시험에 떨어져 많이 좌절했고, 회의감이 들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절치부심으로 잠도 줄여가며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공부하고 연습했다. 그 결과 권 대표는 지난 2020년에 미용장에 합격했다. 권 대표는 “기능장을 준비하면서 미용사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미용 명장 꿈꾸며”

시험을 치르면서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어느새 그의 안에는 도전이 자리 잡았다. 지난해에는 이용기능장 시험에 도전, 올해 이용장까지 합격했고, 현재 학사 학위 과정을 공부하고 있다.

권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계속 발전된 미용기술을 도입되는 만큼 나도 현재 자리에 안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전문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대학 공부와 이용장 취득까지 도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권 대표는 “앞으로 우수숙련기술자, 명장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석사·박사 과정도 공부할 계획으로, 자기계발을 통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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