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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읍내동 장터순대국밥 대표 장명식
인심으로 꽉 채운 ‘순대 한 접시’

전통시장 골목에 위치…10년간 자리 지켜
오일장날이면 활기로 가득했던 전통시장
박경미l승인2022.08.26 20:57l(14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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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장날이면 시장은 구경꾼과 상인들로 북적인다. 활기 가득한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길따라 바람따라 음식 냄새가 난다. 순대 한 접시, 따끈한 국밥 한 그릇에 출출함을 달래곤 했던 장터순대국밥(대표 장명식)이 10년째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선물 받아 하나둘 모은 지폐

당진 전통시장 골목에 위치한 장터순대국밥은 막걸리 병을 일렬로 세운 깃대에 ‘장터순대국밥’ 상호가 쓰인 빨간 깃발로 방문자를 반긴다. 색이 바랜 간판은 세월의 흐름을 보여준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시장에 자리한 국밥집답게 그리 크지 않은 내부에 투박한 인테리어가 정겹게 느껴진다. 테이블은 8개 남짓하게 있고, 메뉴는 ‘순대’와 ‘순대국밥’, ‘잔치국수’, ‘칼국수’로 단출하지만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입소문을 탔다.

음식이 나오기 전 식당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창 쪽으로는 푸릇한 식물들이 놓여있고 벽에는 여러 나라의 화폐가 걸려 있었다. 이 지폐들은 장명식 대표가 수집한 것에 손님들이 주고 간 것들을 모은 것이란다.

장명식 대표는 “처음엔 우리나라 지폐를 모아 두었는데 손님들이 그것을 보고는 하나둘씩 인도, 필리핀, 중국 등 여러 나라의 외국 지폐를 선물로 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벽면에는 산행 사진들이 쭉 걸려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가 친구들과 등산하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떠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한다”며 “코로나19가 안정돼 걱정없이 여행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12시간 고아 만든 사골육수

순댓국은 돼지의 뼈와 고기를 푹 고아 우려낸 국물에 각종 돼지 부위를 썰어서 얹어 내는 음식이다. 이곳에서는 직접 돼지 사골을 고아 우려낸 국물에 순대와 머릿고기, 각종 부속 부위를 넣어 요리한다. 식당 바깥에 있는 두 개의 커다란 들통에 사골을 12시간 동안 푹 끓여내 육수를 만든다.

장터순대국밥의 순대국밥은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순대국밥과 함께 손님상에 새우젓과 소금을 제공해 기호에 맞춰 간을 조정할 수 있다. 그는 “음식을 만들 때 나도 간을 조절하고, 음식을 받은 손님도 간을 하면 짠 맛이 강해진다”며 “아예 손님이 간을 맞출 수 있도록 담백하게 요리한다”고 덧붙였다. 

순대는 서산에서 해썹(HACCP) 인증을 받은 것으로만 사용한다. 순대와 내장은 부드럽게 삶은 뒤 마르지 않도록 비닐을 덮고 보온을 유지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순대와 간·허파 등 내장을 썰어 손님에게 제공하는데, 푸짐한 인심이 돋보인다.

순대와 순대국밥을 먹지 못하는 손님을 위해서 잔치국수와 칼국수도 준비돼 있다. 잔치국수는 멸치 육수에 소면을 푸짐하게 넣고, 계란물을 잘 풀어 채썬 호박과 당근·양파, 김 가루를 고명으로 더하면 완성이다.

칼국수는 직접 면을 반죽해 만들기에 시간이 조금 걸릴 수 있다. 칼국수는 잔치국수처럼 멸치육수를 기본으로 하며 여기에 바지락을 조금 더해 감칠맛을 더했다. 

장 대표는 “세트처럼 순대국밥과 순대를 함께 시켜 드시는 손님이 많다”며 “순대만 포장해가는 손님도 있고, 저녁에는 장사를 마친 상인들이 간단히 소주와 맥주 한 잔하면서 식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운영

한편 부여 출신의 장 대표는 당진에 오기 전 인천에서 체인 순댓국집을 운영하기도 했다. 약 20년 간 요식업에 종사해온 그는 당진으로 내려오면서 식당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하지만 수십년에 걸쳐 한 일이기에 쉽게 그만둘 수 없었다고. 지난 2013년부터 장터순대국밥을 운영한 장 대표는 “처음에는 식당을 그만두고 공장에서 일하려고 했는데 힘들 것 같아서 다시 요식업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장사 초기에는 만두와 찐빵도 판매했단다. 아직도 만두와 찐빵을 찾는 사람들도 꽤 있다고. 그는 “코로나19로 유동 인구가 줄면서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들도 조금 줄었다”며 “어르신들이 식사하러 종종 오곤 했는데 이제는 돌아가시는 어른들도 많이 있어서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사 잘되고, 코로나19 걸리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메뉴: 순대(500g) 4000원, 순대(1kg) 8000원, 순대국밥 7000원, 잔치국수 5000원, 칼국수 5000원
∎위치: 당진시장북길 45
∎문의: 358-2232


박경미  pkm9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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