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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07.09 00:00
  • 수정 2017.08.10 17:14
  • 호수 378

당진 동화읽는 어른모임 유내영 회장이 추천하는 <똥이 어디로 갔을까>
자연과 하나되는 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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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을 보면 행복해진다


이상권 지음
유진희 그림
창작과 비평사 펴냄
값 6,500원

유내영
당진 동화읽는 어른모임 회장

재미와 섭리 알려주는 아동들의 베스트셀러

‘아빠. 옛날 이야기 해 주세요’
‘무슨 이야기를 해줄까?’
‘똥 이야기’
두 아이가 합창을 한다.
‘또?’
‘빨리 해주세요’
‘옛날에 옛날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살았는데 …… 내 똥인데 내 똥인데 으윽! 했대.’
두 아이가 자지러지게 깔깔거린다. 바로 또 해달라고 조른다
남편이 일찍(아이들이 자기 전) 들어 올 때의 밤 풍경이다.
옛날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항상 듣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무척 좋아한다.
우리 또한 많이 들어왔고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왜 그렇게 좋아할까?
바로 “똥”이야기라서 그렇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똥”이야기가 동화책으로 나왔다. 두 아이가 들을 때마다 깔깔거리던 그 이야기가 저학년용으로 나온 “똥이 어디로 갔을까?”에 들어있다.
모두 다섯편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모두 “똥”과 관련된 이야기다.
“똥”을 싫어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아이들은 “똥”이나 “방귀”이야기만 들어도 무조건 좋아하고 깔깔거린다.
우리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아이 더러워∼’ 하면서 눈쌀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동시에 입가에 웃음이 고인다.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말 우리 몸에 중요한 것이 바로 “똥”이다.
똥을 못누면 그것은 병이 되지 않나? 옛 어른들은 똥 색깔을 보고 건강을 체크하기도 했다. 이렇듯 ‘똥’은 우리 삶과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 ‘똥’과 거리가 멀어진 것일까?
서양식 변소인 수세식 화장실이 보급되면서 똥은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라고 인식되면서부터가 아닐까.
이 책은 아이들에게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자연의 이치도 알려준다.
동물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과 자식의 배설물을 처리하는 것, 똥이 어떤 과정을 통해 다시 흙(자연)으로 돌아가는지도 볼 수 있고, 똥은 거름도 되고, 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기도 한다.
<아빠의 똥 이야기 designtimesp=14014>에서는 맛보기로 우리가 좋아하는 옛날이야기가 나오고, 다음엔 아빠가 어렸을 때 겪었던 똥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똥통에 빠진 친구 이야기, 소중하게 여기는 똥을 남의 집에서 누었다고 할머니에게 부지깽이로 맞았던 일, 등
이제는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린 시골의 풍경이 그대로 담겨있다.
다섯편의 단편이 구수한 입담으로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한편으론 ‘욱’하면서도 책을 덮지 못하는 매력이 있다.
책을 읽지 않는 아이도 손에 쥐어준다면 다 읽기 전에는 놓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이 나와 무척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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