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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우강면 송산리 길목
버그내 순례길에서 만나는 당진 향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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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통해 메뉴 개발·전수받은 ‘꺼먹지정식’
해나루쌀·두렁콩·꽈리고추 등 질 좋은 로컬푸드활용
정성 담은 음식·긍정적 마음으로 어려움 딛고 일어서

솔뫼성지에서 시작해 신리성지로 이어지는 버그내 순례길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천주교 성지다. 특히 솔뫼성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생가와 기념관이 있으며, 순례길을 따라 곳곳에는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요즘같이 걷기 좋은 날에는 당진의 넉넉함과 편안함, 천주교 역사를 모두 느낄 수 있는 버그내 순례길을 걸어봐도 좋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 않은가. 우강면 송산리에 자리한 길목(대표 안경미)의 ‘향토밥상’은 순례길의 즐거움을 더한다.

버그내 순례길 향토밥상

‘버그내 순례길 향토밥상’은 지난 2012년 당진시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외식산업 모델 개발사업을 통해 마련됐다.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성지 인근에서 재배되는 식재료를 활용한다. 밥맛 좋기로 유명한 해나루쌀과 논두렁을 따라 재배된 두렁콩, 비타민C가 풍부한 꽈리고추, 무청을 소금에 절여 만든 지역 향토음식 꺼먹지 등을 재료로 당진두렁콩밥상과 당진꺼먹지정식이 개발됐다. 

수육+콩찌개=꺼먹지정식

길목 식당에는 대표메뉴인 '꺼먹지정식', 생콩비지찌개와 각종 반찬이 나오는 ‘두렁콩밥상’,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으로 구성된 ‘쌈밥’이 준비돼 있다.

꺼먹지정식을 주문하면 기본 반찬이 10가지 넘게 차려진다. 백김치, 돼지감자장아찌, 매실장아찌, 가지볶음, 취나물, 두부전, 도토리묵무침, 잡채 등 먹음직스러운 반찬이 상에 깔리는데 계절에 따라 찬 종류가 바뀐다. 

안경미 대표는 “항암배추를 직접 농사지어 해마다 백김치를 담그고, 고추와 마늘 등도 우리가 농사 지은 것을 사용한다”며 “식재료는 좋은 것만을 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함께 제공되는 검은콩찌개는 보글보글 끓는 상태로 손님상에 놓인다. 그는 “서리태를 갈고 꺼먹지를 넣어 만들어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돈다”며 “자극적이지 않아 속에도 부담이 없다”고 전했다. 

여기에 꺼먹지와 무말랭이가 함께 곁들여진 수육을 더하면 화룡점정이다. 안 대표는 “수육은 삶은 고기를 오븐에 구워 맛과 향을 더했다”며 “무청을 소금에 절여 꺼먹지를 직접 담근다”고 말했다. 식사 후 제공되는 구수한 누룽지도 향토밥상의 별미다.

농업기술센터 기술 전수받아

한편 우강면 송산리에서 태어난 안 대표는 결혼 후 남편과 함께 양계장을 운영했다. 하지만 보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친정집이 있던 자리에서 식당을 시작했다.

IMF로 힘든 시기에 건물을 지어 식당을 문 열었다. 하지만 음식점 운영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종업원 문제, 손님 응대, 음식 맛과 경영 등 신경 쓸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간판도, 메뉴도 여러 번 바꿨다. 그는 “결국 빚만 늘어나 다 팔고 이사를 갈까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때 접한 것이 향토밥상이었다. 당진시농업기술센터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아 지난 2012년 9월부터 메뉴를 정착했다.

매 순간마다 안 대표는 즐겁게 식당을 운영하고자 한다. 무엇이든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그는 손님과의 소통, 요리에 대한 정성,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긍정적인 마음을 되새기며 매일 식당 문을 열고 있다. 그는 “매일매일 온 마음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요리하겠다”고 전했다. 


▪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8시 (휴무일 없음)
▪ 가격: 꺼먹지 정식(1인) 1만5000원, 두렁콩밥상(1인) 1만2000원, 쌈밥(1인) 1만2000원, 삼겹살 1만5000원
▪ 위치: 우강면 덕평로 616
▪ 문의: 363-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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