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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이와 연숙이의 인생책방]
김미자 그림책꽃밭 책방지기가 소개하는 <달 밝은 밤>
“저마다 마음속에 커다란 달님 느꼈으면”

어른으로부터 상처받은 어린이에게 보내는 위로
“그림책 작가 초청해 북토크 진행하는 게 소망”
유수아l승인2022.09.23 21:09l(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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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봉식이와 연숙이의 인생책방’은 충남콘텐츠연구소 지음협동조합에서 제작하는 유튜브 방송이다. 당진시대 정봉식 대표이사와 남연숙 편집자문위원의 사회로, 당진시민을 게스트로 초청해 이들의 ‘인생책’을 소개하고 책과 관련한 에피소드 등 독자와 책에 대해 대화하는 코너다. 이번호에서는 송악읍 월곡리에서 그림책 서점인 ‘그림책꽃밭’을 운영하는 김미자 책방지기가 추천한 전미화 작가의 그림책 <달 밝은 밤>을 소개한다. ‘봉식이와 연숙이의 인생책방’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당진방송’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반쪽이었던 달이 책을 활짝 펼치는 순간 둥근 보름달이 된다. 허전했던 마음이 덩달아 풍성해지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로 결핍을 느끼는 아이들, 그리고 상처를 치유할 새 없이 어른이 된 사람들. 그림책꽃밭의 책방지기 김미자 대표가 소개하는 <달 밝은 밤>은 그런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들에게 마음 넉넉한 보름달처럼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김미자 대표는 송악읍 월곡리에서 4년째 그림책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심 가득한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거나,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 작은 시골마을에 그림책방을 열었다. 평소에 좋아하던 그림책과 꽃밭 둘 중에 어느 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이곳을 ‘그림책꽃밭’이라고 이름 지었다. 김 대표는 “그림책과 꽃밭에 사시사철 피어있는 이야기는 끝이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림책꽃밭은 찾아온 사람들에게 직접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는 김미자 대표는 전미화 작가의 <달 밝은 밤>을 가장 많이 읽어줬다. 또한 서점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모임에서도 이 책은 가장 인기 있는 그림책이기도 하다. 

<달 밝은 밤>은 알코올 중독인 아빠와 집을 나간 엄마 사이에서, 달과 친구 하며 이겨내는 어린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밥 대신 매일 술을 마시는 아빠는 일자리를 잃고 집에 있다. 일터에서 밤늦게 돌아오곤 했던 엄마는 일하러 간다는 말만 담겨두고 떠나버렸다.

아빠는 다시는 술을 먹지 않겠다고, 엄마를 데려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아이에게 위로를 주는 것은 환하게 밤하늘을 비추는 달 뿐이다. 아이는 손을 내밀어 달빛을 쬔다. 아이의 손을 잡아주듯 달빛이 내린다. 

김미자 대표는 “<달 밝은 밤>은 그림책이 어린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며 “있는 그대로 사실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 나오는 가정과 달리 술을 마시지 않는 아버지나 늘 집에 있는 엄마조차도 약속을 어기거나 번복하는 일은 현실에서 쉽게 벌어지고 있다”면서 “고단한 일상에 치여 작지만 소중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부모들의 현실이 안쓰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책 속에 아이는 어느날 이렇게 다짐한다. “나는 나를 믿을 것이다. 달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김 대표는 이 대목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부모조차 자신을 지켜주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아이는 쓰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달을 통해 마음의 힘을 키워나간다. 그는 “이 그림책을 보는 아이들과 어른들도 마음 속에 커다란 달님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자 대표는 그림책꽃밭에서 북토크를 진행하고 싶은 게 작은 소망이다. 독자와 작가가 만나 그림책을 통해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싶다고. 

“그림책 작가를 그림책꽃밭에 초청해 독자들과 북토크를 열고 싶어요. 문학 관련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유수아  swanim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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