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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7 14:27
  • 호수 1423

[로컬에서 희망 찾기-청년이 희망이다 11]
예쁘구나 디지털 드로잉 공방 최예나 대표(대덕동)
도화지 대신 태블릿, 연필 대신 디지털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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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으로 그림 그리는 ‘디지털 드로잉’
“인구 많은 도시 떠나 여유있는 삶 좋아”
“특기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 많아졌으면”

<편집자주>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서울로 떠난다. 일자리가 없어서, 문화·교육·의료 인프라가 부족해서 지역을 떠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당진을 택한 청년들도 있다. 지역에서 자리 잡고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열정으로 뛰는 청년들이다. 이들이 당진을 선택한 이유와 살아가고 있는 과정,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최예나(34·대덕동) 대표는 손에 붓과 물감 대신 디지털펜을 쥐고, 하얀 도화지나 캔버스 대신 태블릿 위에 그림을 그린다. 디지털 기기로 그린 그림이지만 유화나 수채화, 파스텔화처럼 여러 질감 표현도 가능하다.

‘디지털 드로잉’이란 태블릿PC, 스마트폰, PC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종이, 연필, 물감, 붓 등 챙겨야 할 준비물이 많은 아날로그 드로잉에 비해 디지털 드로잉은 디지털 기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도, 제아무리 그림을 못그려도 꽤 그럴듯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어 성취감이 높은 활동이기도 하다.

디지털 드로잉은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로크리에이트, 어도비 프레스코, 클립 스튜디오 페인트 등의 다양한 드로잉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그림을 그린다. 수백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질감의 브러시와 컬러가 드로잉 애플리케이션 하나에 모두 들어 있어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 등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 실수해도 취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고 어려운 드로잉 기법도 터치펜 몇 번만 움직이면 효과를 낼 수 있다.

최예나 대표는 “손쉽게 수정이 가능하고 빠른 시간 내에 그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접 꾸민 10평의 공방
신평에서 자란 그는 유화를 전공한 어머니 덕에 자연스럽게 그림에 관심을 가졌다.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그는 학창시절에는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나 <헌터x헌터> 속 캐릭터를 그리기도 했고, 스스로 캐릭터를 창작하기도 했다고.

최 대표는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대학 졸업 후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천안·아산에서 5년쯤 일하던 그는 다시 부모님이 살던 고향으로 이주했다. 당진에서 약 8년간 미술학원 강사로 일하던 최 대표는 최근 디지털 드로잉을 가르치는 공방 ‘예쁘구나 디지털 드로잉 공방’을 차렸다.

10평 남짓한 공방은 최 대표의 손길로 꾸며졌다. 공방 내부는 화이트를 기본으로 사용해 깔끔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는 아이패드 프로 6세대 12.9인치 제품과 애플 펜슬이 구비돼 있어 태블릿이 없어도 디지털 드로잉을 배울 수 있다.  

수업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수강할 수 있으며 정규수업과 원데이클래스가 있다. 수업을 통해 포켓몬 의인화, 디즈니 프린세스, 캐릭터, 연예인, 가족 등 다지털 드로잉으로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디지털 드로잉과 인쇄를 접목해 차별화된 수업을 진행한다. 직접 그린 디자인으로 거울버튼, 그립톡, 포스트잇, 아크릴액자, 일러스트 포토북, 휴대폰케이스 등의 결과물까지 받아볼 수 있다. 이번 달 원데이클래스에서는 거울버튼을 만들 수 있으며 정규수업에서는 시중에서는 팔지 않는 나만의 디자인으로 매달 인쇄물 하나를 제작한다.

최 대표는 “한 명 한 명 자세히 알려주고 싶어 모든 클래스 정원은 최대 4명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엄마와 자녀가 같이 수업을 받기도 한다”며 “디지털 드로잉을 통해 사춘기를 겪는 자녀와 원활하게 소통하며 정서적 교류가 깊어지는 효과도 있다”고 전했다.

“여유있는 삶이 좋아”
한편 그가 당진을 떠난 스무살 무렵의 기억과 비교하면 최근에 당진 모습은 크게 달라졌다. 그는 “이전보다 카페와 맛집도 많이 생겨났다”며 “당진은 변화하는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의 삶이 만족스럽다는 그는 “이제 다른 지역에서는 못 살 것 같다”고. 최 대표는 당진에서 제일 만족스러운 부분으로 여유 있게 공간을 활용한 커피숍과 비교적 막히지 않는 도로를 꼽았다. 그는 “대도시는 너무 많은 인구가 밀집돼 있어서 오히려 살기에 답답했다”며 “당진에서는 보다 여유롭게 살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되길”
물론 그동안 지역에서 살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 최 대표가 당진에 돌아올 때에도 지역에는 디자인 회사가 없었다. 보통 현수막이나 간판을 제작하는 광고사가 대부분이었고, IT를 통하거나 콘텐츠를 위주로 한 디자인 회사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었다고. 

그는 “당진에서 여성이 일하려면 자그마한 커피숍 운영이 대부분”이라며 “또는 빵집이나 옷가게 운영으로, 지역에서 특기와 재능, 전공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아이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도 더 갖춰져야 당진시가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이제 결혼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있다”며 “친구가 자녀를 데리고 외출하면 마땅히 아기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가 없어 불편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수유실이 없어 다른 친구들이 모유 수유하는 친구를 둘러 에워싸며 가려주기도 했다”며 “집 밖에서도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편의공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최예나 대표는
-1989년생
-한정초, 신평중, 신평고 졸업

>> 예쁘구나 디지털 드로잉 공방
-위치: 무수동로 6길 7-8 휴먼시티 1층
-문의: 010-7418-8137
-인스타그램: yeppeug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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