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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입력 2022.10.28 23:13
  • 호수 1428

[NGO 칼럼] 당진호수공원 조성? 삽교호·석문호를 활용하는 것보다 못하다!
김학로 당진역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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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당진시장의 호수공원 조성사업 공약 이행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그러나 논란의 내용을 살펴보면 30만 평 규모가 너무 커서 비용이 매년 수백 억 원이나 들어 문제이니, 규모를 줄이자는 지적은 있지만 호수공원 조성사업 자체가 문제라거나 조성을 반대하는 의견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오성환 시장이 호수공원 조성사업을 고집하는 이유가 반대의견을 듣지 못해 그러는 것 같아, 당진시의 자랑인 삽교호와 석문호의 생태환경을 지켜내는 일이 호수공원을 조성하는 일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이 글을 쓴다. 

호수공원 조성은 일산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삭막한 분위기를 인공적이나마 호수를 조성해 바꾸어 보겠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이것이 본보기가 되어 여러 도시에서 따라 할 만큼 유명해졌다. 인근 서산시에도 호수공원이 조성되었고, 당진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너도 나도 공약으로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오성환 시장은 호수공원이 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까? 일산에서는 신도시 건설에 따른 ‘조형물’에 가까웠다. 서산은 마땅하게 갈만한 곳이 없어 이미 있던 방죽을 활용해 호수공원을 조성했다는 평이다. 

하지만 오성환 시장은 다른 곳에 호수공원이 조성돼 좋아 보이니 당진에도 호수공원을 조성하면 좋겠다는 이유 말고 타당한 이유를 내놓지 못했다. 그래서 철학도 없고, 이유도 없는 근시안적인 포퓰리즘의 전형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성환 시장에게 조언한다. 당진에는 인공적 호수공원수백 개 이상의 가치가 있는 삽교호와 석문호가 있으니 세금 수백 억 원이 드는 허황된 꿈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호수공원 조성계획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 많은 세금과 행정력을 삽교호와 석문호의 생태환경을 지키고 복원할 계획을 세워 전국 최고의 호수공원으로 활용하라고 제언한다. 

삽교호와 석문호는 전국적 규모를 자랑하는 인공호수다.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야생생물이 살고 있으며, 세계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되었다. 봄이면 황새와 왜가리가 찾고, 여름이면 재두루미가 자태를 뽐낸다. 어디 그뿐인가! 가을과 겨울이면 가창오리를 비롯한 온갖 철새가 떼로 몰려와 하늘을 뒤덮는다. 

이런 사실로 삽교호와 석문호는 생태환경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당진시가 조금만 비용을 투자하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호수공원을 조성하고자 하는 목적인 당진시민의 휴식공간 확보는 물론이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호수공원이자 생태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 생태환경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사실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막대한 가치를 지닌 삽교호와 석문호가 지금 몸살을 앓고 있다. 전국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삽교호에는 한전이 송전탑을 세우고 있다. 그 결과는 시각적으로 미관을 해치게 될 것은 물론이고, 예민한 야생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게 되어 더 이상 어떤 새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석문호 역시 삽교호만큼 철새 떼가 찾는 야생생물의 보고이다. 이런 석문호에도 한전이 개입되어 생태환경을 해치려 하고 있다. 와이케이스틸은 석문공단에 위치한 철강 제조업체이다.

한전이 전력 소비가 많은 업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마땅히 공단에 전력을 공급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한전이 책무를 다하지 않고 당진의 생태환경을 해치면서 송전탑을 세우려고 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석문공단에서 가까운 당진화력에서 전기를 끌어 쓰면 될 문제를 한전은 애써 비용을 더 들여가면서까지 송산변전소에서 거꾸로 석문호 일대의 환경을 파괴하면서 전기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더욱 큰 문제는 당진시가 앞장서 당진의 생태환경을 파괴해서라도 허가를 내주려 한다는 점이다. 

이상의 문제는 모두 당진의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로 오성환 시장이 앞장서 해결할수 있는 문제다. 오성환 시장은 지금이라도 호수공원 조성 공약 이행계획을 철회하고 그 비용과 행정력을 삽교호·석문호를 지켜내 누구나 수긍할 세계적인 삽교호·석문호 호수공원 조성사업으로 변경해야 한다. 천혜의 자연보고가 된 삽교호와 석문호의 생태환경조차 지켜내지 못하면서 무슨 수십 만 평 호수공원 조성을 운운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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