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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선의 포구 이야기] 대두런포구 2
대두런포구에 숭어잡이 어선 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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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리 마을회관에서 옛 대두런포구의 위치를 찾아가자면 소포의 옛 제방을 지나게 된다. 승용차 한 대가 빠듯하게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마을 안길은 1970년대 삽교천방조제가 건설되기 전까지 소포로 바닷물이 넘치는 걸 막아주던 제방이었다. 

옛 제방을 중심으로 집들이 열촌(列村)을 이루고 있다. 열촌은 해안지역에서 주로 나타나는 촌락의 형태이다. 김재운 노인회장에 의하면, 이곳의 집들은 당시 흙으로 지은 것을 훗날 개보수한 것으로 주로 가난한 사람들이 제방 옆 국유지에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대두런포구를 비롯해 우강면 일대의 포구에서는 1960년대까지 숭어잡이가 성했다. 연안과 강의 하구에서 서식하는 숭어의 특성상 바닷길이 막히기 전, 삽교천에 숭어가 많이 서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그만하게 돛 달고서 숭어 같은 걸 잡았지. 그 당시 제일 흔한 게 숭어였으니까. 여기만 해도 숭어잡이 하고 배 타는 사람이 한 20명 이상 됐을 겨. 숭어가 넓은 바다에서 노는 게 아니라 좁은 여기, 뻘에 와서 살어. 아산만 여기에 숭어가 아주 많았어. 물 들어올 때 보면 막 하얗게 뛰고 펄쩍펄쩍 뛰고 그랬지. 물 반 고기 반이었지.” (김재운)

숭어를 가득 실은 어선이 대두런포구에 닿을 즈음이면 이미 인근 마을 생선장사들이 포구에 와서 배를 기다렸다. 생선장사꾼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생선을 팔러 다니는 아낙들과 채롱이라 부르는 대나무로 엮은 바구니를 뒤에 실은 자전거 상인이 주를 이뤘다. 

 

 

 

 

 

 


우현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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