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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 입력 2022.11.17 13:56
  • 수정 2022.11.17 14:06
  • 호수 1430

버려지는 것들의 소중함, 그 아름다움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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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남부사회복지관 ‘초록발자국-지구방위대’ 운영
합덕여중 환경동아리 학생들 참여해 1년간 업사이클링 활동
직접 주운 부표·유리조각·폐현수막 등 활용해 작품 만들어

푸릇푸릇 식물이 자라고 있는 화분은 다름 아닌 바닷가에서 주운 버려진 부표다. 커피를 내리고 난 뒤 나오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압축해 만든 화분에는 귀여운 다육식물이 자란다. 초록 빛깔의 신비로운 조약돌처럼 생긴 소주병 조각은 비즈가 되어 폐파렛트로 만든 캔버스에 담겼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관장 김창희, 이하 복지관)이 올 한 해 동안 합덕여자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환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당진문예의전당 전시관에서 활동 결과물을 전시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지원을 통해 추진된 이번 프로젝트는 ‘초록발자국-지구방위대’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합덕여중 환경동아리 ‘자연과 사람’ 학생들은 환경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기후위기와 관련한 인문학 특강을 비롯해 업사이클링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학생들은 합덕제와 왜목마을 등 지역 곳곳을 방문해 아무렇게나 버려진 부표, 페트병, 깨진 유리조각, 현수막, 각종 플라스틱, 나무 파렛트 등을 주어와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다. ‘초록발자국-지구방위대’ 의 업사이클링 활동에 세한대학교 디자인학과에서도 참여했다. 

전시관 한쪽 벽면을 꽃과 나비로 채운 이번 전시의 포토존이 된 ‘나비효과’ 작품은 폐플라스틱과 폐현수막, 가죽조각 등을 이용해 만든 나비가 꽃향기처럼 훨훨 날아가는 모습을 구현했다. 나비의 날개짓처럼 합덕여중 학생들의 작은 움직임이 사람들의 생각과 일상을 바꿔 위기에 놓인 자연이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작품이다. 

남윤서(합덕여중2) 학생은 “큰 기대 없이 동아리 활동을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다”며 “버려진 물건으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고, 많은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보면서 환경을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수빈(합덕여중3) 학생 또한 “자연에 관심 가지면서 환경동아리 활동에 호기심이 생겨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며 “바닷가에서 씨글라스(파도 등에 의해 둥글게 풍화·마모된 유리조각)를 줍고 작품을 만드는 등 열심히 참여해 전시회까지 열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당진남부사회복지관 김창희 관장은 “사회적 화두인 기후위기에 대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며 “버려지는 것들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담은 작품 하나하나에 저마다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년간의 활동 과정과 그 결과물을 전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성취감을 느끼고 자존감이 향상되는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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