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렁쌈밥 특집] “쌈 채소에 탱글탱글 우렁이 한 쌈 어때요?”

우렁이를 한자로는 전라(田螺)라고도 부르는데 ‘밭에서 사는 소라’라는 의미다. 그 이름처럼 우렁이는 논이나 작은 연못, 개울가 등에서 서식한다. 한때 과도한 농약 살포로 식용은 고사하고 구경하는 것도 어려울 정도였으나 유기농법이 생기고 식용으로도 인기를 얻으면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우렁이는 달팽이, 다슬기와 비슷하며 큰 것은 높이 65mm, 너비 40mm 정도의 크기다. 살은 약간 미끄덩하면서도 쫄깃하다. 이런 식감은 콘드로이틴 황산과 관련이 있다. 콘드로이틴은 인체 관절과 연골·피부·혈관벽 등에 존재하는 생리 활성 물질이기도 한데, 연골에 영양을 공급하고 물리적인 충격과 스트레스를 흡수해주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노년기 관절 건강에 좋은 식재료이며 성장기 어린이에게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동의보감에 따르면 열을 다스리고 갈증을 멈추게 하며 변비와 이뇨에 좋다. 또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하다.

담백한 맛에 쫄깃하고 탱글한 식감이 매력적인 우렁이는 된장찌개를 비롯해 쌈장이나 강된장 등에 활용된다. 보통 기본으로 나오는 우렁쌈장은 쌈장을 볶고, 두부를 으깨 넣어 슴슴한 맛이지만, 우렁덕장은 강된장처럼 쌈장보다 맛이 진하고 고추가 들어가 있기도 해 칼칼한 맛이 입맛을 돋운다. 청국장에 우렁을 넣은 우렁청국장도 있으며 채소와 함께 새콤하게 무친 우렁초무침도 별미다.

당진지역에는 특히 신평면 일대를 중심으로 여러 우렁쌈밥 전문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신평 뿐만 아니라 당진시내와 합덕읍 등에도 맛있는 우렁쌈밥집이 있다. 올해로 48년째 신평면에서 대아우렁이식당을 운영해 온 김동명 대표는 “물이 깨끗한 곳에서 우렁이를 키워 우렁쌈장, 강된장, 무침 등을 요리한다”며 “주말이면 관광버스 5~6대가 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아들 부부가 식당을 이어 운영하고 있다”며 “긴 시간 동안 대아우렁이식당을 사랑해주는 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