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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3.01.13 20:28
  • 호수 1440

한봉윤 신한은행 당진금융센터 경비팀장이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사례③
금융기관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알아야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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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잎이 떨어지는 늦가을 어느 날, 아버지와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60대 후반의 고객이 은행을 방문했다. 나는 반가운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어떤 업무 도와드릴까요?”라고 인사했다. 고객은 대출을 받으러 왔다며 안내를 부탁하시고는 “요즘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람 많냐”고 물었다.

나는 고객에게 답변하기를 “생각보다 너무 많다”며 무슨 일이 있는지 질문했다. 고객에 따르면 본인 아들이 얼마 전에 취직했는데 ◯◯은행이라며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생활 새내기들에게만 저금리로 대출을 해준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사기를 당한 것이다. 그래서 본인이 대출을 받아서 아들을 도우려고 대출을 알아보러 왔다고 했다.

고객에게 사건의 내용을 자세히 들어보니, 아들 A씨는 대출이 필요했던 시기에 저금리로 ◯◯은행에서 대출이 가능하다는 문자를 보고 전화했다고 한다. 이후부터 은행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일당은 A씨 휴대전화에 악성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은행 어플이라고 속이고 악성 어플을 설치하게 한 뒤, A씨에게 신용도를 높여야 저금리로 6000만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면서 앱으로 만든 은행계좌에 2000만 원을 입금해야 한다고 돈을 요구했다.

이후 보이스피싱 일당은 새내기 사회생활자금 대출 기금 신청이 많아 예산이 거의 소진돼 대출이 안 될 것 같다며 A씨를 간절하게 만들었고, 계좌이체나 수표 전달은 당일 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현금을 요구했다. 마침 직원이 당진 인근에 있다며 직원을 만나 금액 전달 확인 영수증을 받아 직원을 통해 2000만 원을 보내라고 했다고 한다. 

A씨는 혹시나 사기가 아닐까 해서 해당 은행 본사와 관련 관공서에도 전화해 알아보았는데 이러한 정책기금이 얼마 전에 생겼으며 남들은 이 대출받고 싶어도 못 받는 대출이라며 운이 좋다고 했다고 한다. 이미 A씨의 휴대전화에는 악성 어플이 설치되어 있어 어디에 전화하든 보이스피싱 일당이 받도록 해서 은행직원 및 관공서 관련 공무원을 사칭하며 연기했던 것이다.

A씨는 간절한 마음에 본인이 모아두었던 돈 900여만 원과 나머지 금액을 아버지에게 빌려 당진 ◯◯은행 앞에서 은행직원이라는 사람을 만나 현금 2000만 원을 직접 건네주었다. 이후 담당 은행직원이라는 사람은 연락이 두절되고 1시간이 지난 뒤 보이스피싱 사기라는 것을 깨닫고 신고했다.

최근 들어 유명한 제1금융권 은행직원이라고 사칭해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는 미끼문자에 속아 보이스피싱 범죄에 피해를 보는 피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혹여 이러한 문자나 전화가 온다면 인근 경찰서와 은행에 들러 문의해야 한다. 또한 핸드폰에 어플 설치와 돈을 요구한다면 100% 보이스피싱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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