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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1.08.20 00:00
  • 수정 2017.08.10 17:31
  • 호수 383

훌륭한 제왕 뒤에는 훌륭한 책사가 있었다 합덕농협 노화용 과장이 추천하는 <제왕들의 책사>
훌륭한 제왕 뒤에는 훌륭한 책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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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책 소개 사진
노화용 - 합덕농협 과장, 본지 편집위원


지은이 / 신영우, 신영란 공저
출판사 / 생각하는 백성
가 격 / 8,500원



백성을 위해 고려의 변절자가 된 ‘황희’ 등 책사들의 이야기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새벽날씨가 가을을 예고해주는가 하면 하늘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어떤 계절인가. 하늘이 맑고 땅에는 풍요함이 머무는 때이다. 모든 곡식들이 열매를 맺으며 색색의 과일들이 무겁게 드리워진 가지에 매달려 있다. 어디에 가든지 가을은 축복의 결실임을 느끼게 해준다.
우리 인간에게도 맑고 높은 생각이 아쉬워지며 어떤 결실을 찾아야 겠다는 욕구가 피어오른다. 그래서 가을은 사색과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나 보다. 이 가을에 정신과 인격의 알찬 성장을 기대해 본다. 이 가을의 문턱에 서서 나는 금년의 가을이 가기까지 몇 권의 책이라도 더 읽어야 겠다는 다짐과 함께 독자들에게 “제왕들의 책사”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조선왕조에는 519년의 역사가 이어지는 동안 27명의 왕이 있었다. 과연 그 왕들의 뒤엔 어떤 사람들이 있었을까? 왕들의 치세기간 동안 태평성대를 이루었을 때에는 반드시 그를 돕고 따르는 인물들이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인물이 세종과 황희다.
고려가 망하고 새 왕조 조선이 들어서자 고려의 충신들은 선비된 도리로서 두임금을 섬길 수 없다하여 모두 관직을 버리고 집을 떠나 두문동 골짜기로 숨어들었다. 한번 이곳에 들어간 사람은 두 번 다시 바깥 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훗날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말이 생겨났으며 당시 이 숲속의 은둔자들을 두문동 72현이라 불렀다고 한다. 그런데 원래 이 곳에 숨어 들어간 충신은 모두 73명이었다.
그렇다면 한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고려의 충신들에게 두문동에서 나와 관직을 맡아 달라는 태조의 설득과 함께 두문동에서 나오지 않을 경우에는 두문동 숲속에 불을 지르겠다는 최후의 통첩이 있었던 날 밤 고려의 충신 두문동 선비들은 모두 죽기로 결심하고 마지막 회의를 열었다. 비록 고려라는 나라는 이미 없어졌어도 백성들은 그대로 남아있으니 누군가 한 사람은 살아 남아서 오늘 우리들의 결의를 역사에 전하고 의지할 데 없는 백성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 회의의 중론이었다. 결국 전체의 의견을 모아 한 사람을 선택했는데 그가 바로 조선왕조 519년 역사상 가장 으뜸가는 정승으로 평가받는 방촌 ‘황희’다.
황희는 늘 원칙대로 행동했고 무엇이 진정 백성을 위하는 일인지 깊이 생각했으며 정승으로 이십여년을 지냈으면서도 끼니를 거르는 날이 허다할 정도로 검소했다는 것이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황희의 인물평이다.
황희. 그는 역사적으로 자기자신을 죽이고 백성들을 위해 오욕의 삶을 살아야 했던 선택된 변절자라고 할 수 있다. 황희는 세종조 18년동안 영의정의 자리에 있으면서 왕이 선정을 베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 힘썼다. 그 일례로서 농사법의 개량으로 농민들의 애환을 살피는 것은 물론 천첩소생의 자식들에게 부역을 면제하는 등 일련의 애민 정책들은 세종대왕과 황희라는 책사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황희. 그는 임금이나 자기 자신의 명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백성을 위하는 마음을 기울였기에 조선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정승 자리에 있었으면서도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았던 흔치 않은 정치가였다. 그래서 후세사람들은 세종 같은 임금에 황희같은 정승이 있었기에 조선에 태평성대가 있었다고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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