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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최종길/‘오피니언’ 지면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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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길
발행인 및 편집국장

김현욱 전 의원의 기고문을 당진시대에 게재한 것을 두고 독자들의 반응이 예민하다. 당진시대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이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해묵은 극우적 반공논리를 담은 글을 그대로 게재함으로써 당진시대의 창간정신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우려에서부터 신문사가 김 전의원의 기관지가 아니냐는 비난, 또는 김 전의원과 모종의 커넥션이 있는 것처럼 묘사한 악의적인 글들도 있다.
이런 글들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에 앞서 먼저 한가지 예를 들어 보고자 한다.
최근 안티조선운동이 언론개혁운동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만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들은 왜 안티조선운동을 하는가. 일제시대에는 친일을 했고, 군사독재시대에는 군사독재 유지에 기여했다는 조선일보의 역사성에 대한 책임도 묻고 있지만 본질은 다른 데 있다. 그것은 언론사가 자사의 이해와 입장에 따라 일방적인 여론을 전달하고 때로는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대는 본사의 논조에 맞지 않는 주장이나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서는 안되는가. 그렇다면 이 논리는 조선일보식 사고와 무엇이 다른가.
물론 김현욱 전 의원의 기고문 분량이 많았던 점, 오피니언 지면이 넘쳐 다른 지면으로 옮겨져 실렸던 점은 독자들에게 오해의 소지가 있었고 앞으로 정확한 기준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편집국에 주었다.
당진시대의 창간이념은 지방자치 발전과 지역민주주의 확대이다. 당진시대는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행정과 지방정치에 대해 견제·비판하고 지역사회에 주민 참여방안을 모색해왔다. 또한 그동안 주장만 있고 비판하고 토론하고 합의하는 문화가 없어 지역이 분열, 정체되었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지역민주주의 확대’를 창간이념으로 삼았다.
당진시대 오피니언(의견)면은 일방적인 주장만을 담거나 신문사의 논조와 편집방향에 따라 의견을 변형하고 조작하지 않는다. 지역의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서로의 다른 견해를 설득도 하고 인정하는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장이 되기를 바란다.
따라서 이 지면을 개방하는 것이 중앙지들로 인해 왜곡된 오피니언면의 정체성을 찾는 길이고 당진시대의 창간정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

장호순 순천향대 신방과 교수는 독자투고에 다음과 같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의견은 어떤 원고든 일단 실어주는 게 원칙이다. 신문사의 입장에 동조하는 글보다 반대되는 글을 우선 실어야 한다. 그 윤리적인 하한선은 타인을 비방하거나 명예를 훼손하거나 지역사회에 치명적인 누를 끼치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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