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앗간에서 구슬구슬 피워 올리는 고소한 냄새가 발길을 머물게 한다. 설 대목을 앞두고 방앗간에 모인 주민들은 묵은 해에 있었던 일들과 새해 소망을 나누며 웃음꽃을 피우고, 갓 뽑아낸 가래떡을 한 움큼 베어먹으며 흡족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요즘 가장 바쁜 곳은 뭐니뭐니해도 가래떡을 뽑는 떡방앗간이다. 당진읍 운학리의 경동방앗간도 설을 앞두고 몰려드는 손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밤새 차를 몰아 새벽에서야 왜목에 도착한 서울 동작구 상도4동 김교환(41)씨 가족. 새해 첫날 왜목에서 해돋이를 지켜본 대훈이의 새해 첫 인사였다. 차속에서 밤새 시달려 졸립기도 하련만 곧 솟아오를 붉은 해를 기다리는 대훈(6)이와 해옥(4)이의 눈망울은 설레임과 기다림에 또렷하기만 하다. 새벽 매서운 바닷바람에 온몸을
해가 떴다. 사람들은 해를 보러 산으로, 바다로 갔다. 해뜨고 지는 일에 2002년과 2003년의 경계는 없으련만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에 그토록 희망을 거는 건 희망이야말로 우리 삶의 유일한 빛이요, 태양이기 때문이다.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에는 변화와 신선함의 희망이 움트기 시작했다.경계할 것은 우리네 삶이 언제나 그랬듯이 바다라는 것이다.눈이 오면 눈을
“주한미군 지위협정 개정” 촉구 불평등한 SOFA 개정과 미군 궤도차량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시위가 지난 14일 농협 당진군 지부 앞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동시에 열린 이날 시위에는 농민과 직장인, 주부, 초·중·고 학생, 심지어 송영진 국회의원과 정석래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 등 기성 정치권에서도 참여해 이번 사안에 대한 군민들의 높은
제16대 대통령선거 부재자 투표 실시 첫날인 지난 12일 당진읍 읍내리 등기소 앞 당진군선거관리위원회 건물 1층에서 군 부대에 복무 중인 장병들이 부재자 투표 후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풀칠하고 있다.
지난 13일 당진터미널 뒤 택시주차장 맞은편 교통안전지대에서 한 어린이가 자선냄비에 사랑의 동전을 넣고 있다. 올해 자선냄비는 당진읍과 행담도 등 2개소에 설치됐으며 오는 24일 자정까지 모금목표는 작년 모금액 1,280만원에서 조금 높은 1300만원이다. ‘딸랑 딸랑’ 케롤송처럼 은은하게 퍼지는 종소리를 외면하지 않고 사랑을 보태는 주민들의 마음이 난로보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잎 위로 햇살이 금가루처럼 부서지고 있다. 오지 않는 듯, 지나가 버린 듯 하더니만 가을은 저렇게 숙녀로 나아가는 소녀들의 얼굴 위에서 10월의 마지막날을 재촉한다. 성숙을 꿈꾸고 있을까? 저 낙엽과 소녀들은... 무엇인가를 안타깝게 하는 계절, 가을은 찬바람 가득한 추운 10월의 끄트머리를 미끄럼 타듯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은행나무가
“심은 게 얼마 안돼 아들더러 해달라고 말하기도 미안하고 앉아있으면 심심해서 나왔어.” 지난 8일 대호지면 사성리에서 만난 남성희(85)·박한순(83) 부부. 80대 노구를 이끌고 논으로 나선 이들 부부의 손에는 날선 낫이 한자루씩 들려 있었다. 느릿느릿하면서도 결코 멈추지 않는 이들 노부부의 낫 놀림에서 지나간 세월의 연륜이 묻어나는 듯 하다. 김정진 기
순성면 백석리 조병성씨의 과수원에서 파란 가을하늘에 반사된 가을햇살로 붉게 그을려가는 사과가 옹기종기 모여 풍성하게 익어가는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식 기자
지난 8월20일을 기해 군내 초·중·고교가 일제히 개학에 들어갔다. 신성대학도 지난 8월26일 개학해 새로운 학기의 문을 힘차게 열었다. 방학이 끝나고 다시 아이들을 찾은 교실은 소란스럽기만 하다. 무슨 할말이 그리 많은지 조그만 입을 종알거리며 봇물처럼 쏟아내는 아이들. 기나긴 여름잠에서 깨어난 교실은 아이들의 지나간 여름 이야기로 활력이 넘친다. 사진은
기나긴 장마로 인해 햇빛과 만나는 일이 별로 없던 고추가 붉게 물들어가며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대호지면 도이2리 김윤환씨 고추밭). 김진식 기자 jskim@djtimes.co.kr
(사진) 게릴라성 폭우가 간헐적으로 지속된 지난 7일 주민들이 침수된 하상주차장 입구에서 빗물로 불어난 당진천을 근심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이희철 기자
당진읍의 젖줄 당진천이 조금씩 본래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기억 속에서 잊혀졌던 물살을 가로지르는 송사리와 피라미, 먹이를 잡는 백로의 모습 등이 심심지 않게 눈에 띈다. 불과 1년전만해도 악취와 쓰레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당진천은 하수종말처리장 건설과 함께 생활하수와 우수를 분리배출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첨벙거리며 수풀 속에 집어넣었던
바지락을 캐기 위해 장고항 포구 일대를 찾는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썰물 때마다 하루 4~5시간 가량 진흙과 자갈이 섞인 뻘이 드러나면 느긋하게 바위에 앉아 기다리던 주민들은 호미와 바구니를 들고 바지락을 캐기 시작한다. 익숙한 이는 15~20㎏을 캐기도 하고 초보라도 손을 재게 놀리면 10㎏가량 모을 수 있다. 바지락이 성기에 접어든 지난 5
서울대 사범대 농활대(대장 김성배, 지구과학교육학과)가 지난 6월28일부터 9박10일간의 농촌활동에 들어갔다. 모두 2백여명이 참여하는 이번 농활에서 학생들은 주요 목표를 쌀산업 종합대책 분쇄, WTO 세계화 반대 등 5가지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농민들과 더욱 신뢰를 쌓고 함께 땀흘리며 노동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을 갖게 된다. 농활이 마무리되는 7월7일
편안한 안방의 텔레비젼을 두고 공영주차장으로 몰려나와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를 외치며 하나된 당진군민들. 사진은 지난 14일 당진읍 공영주차장의 한국과 포르투칼 경기 야외응원 모습.
불기 2546년 ‘부처님 오신 날’인 지난 19일 지역의 20여개 사찰에서는 일제히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이 거행돼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 뜻을 새겼다. 사진은 당진포교원의 제등행렬 장면. 연등이란 “등을 밝힌다”는 뜻으로 그것을 보고 마음을 밝히라는 데에 본 뜻이 있다. 불전에 등을 밝혀서 자기의 마음을 밝고 맑고 바르게 하여 대자대비를 찬양하고 귀의
비가 내린 지난 15일, 송산면 매곡리 이종원씨는 비를 맞으며 한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3천6백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다는 이씨는 더 있으면 안 된다며 비속에서도 부지런히 이앙기를 몰고 있다. 김정진 기자
송산면 가동초등학교의 ‘효실천 한마음 축제’에 출품된 2학년 박현준 어린이의 그림 ‘요정나라’. 고사리같은 손으로 아기자기 마음을 그대로 떠다놓았을까? ‘요정나라’ 속의 해, 달, 초록동물과 천사처럼 하얀날개를 펼친 꼬마요정까지도 모두 웃음을 머금고 있다. 가동초등학교는 지역사회와 함께 화합하고 협력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반년동안 준비, 지난 1일 큰잔치
논바닥이 타들어 가듯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을 하늘이 알았는지 지난 4월29일부터 이틀간 비가 내렸다. 들판에서는 한방울이라도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농민들의 부지런함이 비속에도 계속됐다. 비를 맞으며 논둑을 손보는 순성면 갈산리 구완회씨. “약비여 약비. 모낼 때까진 걱정없겄어” 김정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