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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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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내가 죽어
무성무성 무덤풀로 자란 뒤에
아무리 불러도 대답 않으리

이미 나는 죽어
예저기 상사화로 피어난 뒤에
아무리 편지해도 답장 않으리
때늦은 후회의 목소리
우리 둘만의 솔숲이여 강둑이여
제 아무리 전화해도 응답 않으리

입 속에 가슴 속에
풀 뿌리 아카시아 뿌리 박혀와
대답은커녕 속울음조차 못 울 것을
나 떠난 뒤
그대 아무리 불러도
끝끝내 아무 말 못하리

시집 '돌아보면 그가 있다'
(창비사) 중에서

이 원 규
1962년 경북 문경 출생
중앙일보 시사월간 기자
시집 '빨치산 편지'
'지푸라기로 다가와 어느덧
섬이 된 그대에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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