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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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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6년생
-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 뿌리에서,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등의 시집이 있음
- 1998년 김수영문학상 수상

차오르는 몸이 무거웠던지
새벽녘 능선 위에 걸터앉아 쉬고 있다

神도 이렇게 들키는 때가 있으니!

때로 그녀도 발에 흙을 묻힌다는 것을
외딴 산모퉁이로 돌며 나는 훔쳐보았던 것인데
어느새 눈치를 챘는지
조금 붉어진 얼굴로 구름 사이 사라졌다가
다시 저만치 가고 있다

그녀가 앉았던 궁둥이 흔적이
저 능선 위에는 아직 남아 있을 것이어서
능선 근처 나무들은 환한 상처를 지녔을 것이다
뜨거운 숯불에 입술을 씻었던 이사야처럼

" 「어두워진다는 것」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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