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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을 만나다] 이종윤 홀트아동복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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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할 수 있는 이 자리가 더없이 소중하다”

이 종 윤 홀트아동복지회장

고대면 당진포리 출신인 이종윤(57, 공주대 교수)씨가 지난달 30일 홀트아동복지회 제15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취임식은 오는 9월8일 열릴 예정이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국·내외 입양사업, 아동상담·미혼부모상담, 위탁양육보호사업, 특수교육, 장학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국 최대 아동복지사업단체이다.
이 회장은 19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보건복지부에 지원했다. 인기가 좋았던 곳을 제쳐두고 보건복지부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외할아버지 손낙성씨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외할아버지는 문맹퇴치를 위해 ‘학습소’(고산초 모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직접 일본책을 독학해 청년과 여성들에게는 농사기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농촌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쳤던 손낙성 옹은 고산에 처음으로 과수원을 보급하기도 했다. 또한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지나치지 못하고 사재를 털어 생활을 도와주곤 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그런 모습들을 보고 배운 이 회장은 보건복지부가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의 복지를 담당하는 부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의 부서배치방식이던 지원제가 갑자기 폐지돼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는 국방부에 배치돼 1년 정도 근무했다. 그후 1975년 보건복지부에서 각 부처에 있는 고시출신 공무원 가운데 몇 명을 스카웃했는데 이 회장은 다행히 그곳에 합류하게 됐다.
보건복지부에 합류하면서 이 회장은 전국에 있는 보건과 관련된 기관·단체를 2주 동안 돌게 됐는데 주로 양로원과 장애아동시설이었다.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던 할머니들, 장애가 심한 아동들을 보면서 이 회장은 한번도 주변에서 보지 못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그때 결심을 했죠. 저 사람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자고. 그 다짐을 공직생활 내내 마음에 담고 살았습니다.”
그는 청와대에 파견돼 4년 정도 근무하기도 했다. 또한 국가지원으로 미국 예일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연구원으로 활동을 하는 등 공부와 일을 병행하며 아동과장, 의료보험국장, 연금보험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보건복지부 차관이라는 자리에까지 오르게 됐다.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공주대 사회복지과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던 지난 8월, 홀트아동복지회에서 회장을 공개모집으로 초빙한다는 공고가 있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주로 정책적인 일만 했기 때문에 현실과 조금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 회장은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사람들을 만나 봉사하고 싶어 회장모집에 응모하게 됐다.
“주위에서 차관까지 지낸 사람이 왜 그런 일을 하려고 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것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시각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솔직히 차관이라는 게 높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것은 그냥 직분일 뿐 높고 낮음이 아닙니다. 다만 위치와 역할만 다를 뿐입니다.”
이 회장은 오히려 봉사할 수 있는 지금의 직책이 더 크고 보람있는 자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현재 과천에서 아버지 이기성(79) 옹과 부인 유옥규 여사, 무남독녀 외동딸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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