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술문화 바꿔야 합니다.” 좥술 보약인가 독약인가좦라는 책을 발간한 인성경(62, 서울 관악구) 장군은 만나자 마자 술 얘기부터 한다. 합덕농업고등학교 출신인 인 장군은 고향은 예산군 고덕면이지만 당진을 항상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합덕농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한 사람이 바로 인 장군이다. 대학교수가 꿈이었다는 인 장군은 “우리가 살았던 때는 먹고 살기에도 어려웠던 시대였다”며 “육군사관학교에 가면 공짜로 공부할 수 있다는 말에 입학하게 됐다”고 한다. 인 장군은 다행히도 군대가 적성에 맞아 1999년에 육군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나름대로 소신을 갖고 군생활에 임할 수 있었다. 평생 군에 몸담았던 인 장군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생겼다. “제가 정말 술을 좋아해서 많이 마시기도 하고 즐기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93년에 암이 발견되면서 그 충격으로 술을 끊게 되었죠.” 그후로 인 장군은 술 마시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하면서 “술로 인해 자기 자신을 추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우리나라 술문화가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음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 장군은 3년 전부터 책 발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각종 문헌부터 직접 사람들과 부딪치며 겪은 일들을 소상히 책으로 엮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봅니다. 술을 어떻게 마실 것인가 하는 주법과 술자리에서 지켜야 할 예의범절인 주도는 철저한 실천을 통해 정착돼야 한다고 봅니다.” 내년에는 각 부대로 강의도 나갈 예정인 인씨는 “내년에는 바빴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남은 여생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 장군은 이 책에 술에 관한 다양한 상식, 순기능과 역기능, 잘못된 음주문화, 각국의 음주문화, 주법과 주도 등 여러가지 내용들을 실었다. 인 장군은 “밝고 귀감이 될만한 기사들을 많이 발굴해 알리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따뜻한 소식을 많이 기대한다”고 본지에 관한 얘기도 빠뜨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