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사투리 배우며 어느덧 당진사람 됐습니다” - 환영철강공업(주) 김영진 대표이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진(59) 대표이사를 만나기 위해 찾아간 곳은 석문면 삼화리에 위치한 환영철강공업주식회사. 김 대표이사와 만난 공간은 책상, 둥근 탁자 하나, 의자 여섯개가 전부인 사무실. 손님을 맞이하는 장소치고는 비교적 검소하다.
“당진에 처음 와서 집에 담이 없다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습니다. 신선한 충격이었죠. 아마도 도둑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어쨌든 살기 좋은 곳이겠구나 좋아했지요.”
당진에 온 지 20개월쯤 된 김영진 대표이사의 당진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김 대표이사는 “이곳에 와서 겪어본 당진사람들은 어질고 여유로와 보였다”며 “사람들끼리 싸우는 걸 한번도 보지 못했고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상대방 입장을 배려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느낀 것 중 또 하나는 당진사람들이 농담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직원들도 농담을 하며 자주 웃는 걸 보면서 서로 싸우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한 김 대표이사가 당진에 와서 곤혹스러운 것이 한가지 있었다고 한다.
“처음에 사투리를 이해 못하겠더라구요. 말 끝부분의 강약에 따라 상대방의 의중이 정반대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몰랐거든요. 그래서 초기에는 노트에 적어가며 사투리를 익히는 데 중점을 두었지요.”
예를 들어 ‘알았슈’ 같은 경우 말 끝을 내리면 긍정의 표시이고, 말 끝을 올리면 불만을 나타낸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겠다고 김 대표이사는 말한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김 대표이사에게는 아무래도 충청도 사투리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지금은 당진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사투리에 정들어가고 있다.
“충청도 사람들이 속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제가 직접 와서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속을 잘 드러내지 않아 처음에는 그 의중을 알아채기가 어렵지만 처음 사귀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한번 사귀면 오래가는 사람들이 또한 충청도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당진이 제2의 고향같다는 김 대표이사는 송산의 대상아파트에서 부인과 고양이 세 마리를 기르며 살고 있다.

“제 경영철학은 ‘절대 부도를 내지 말자’입니다. 좀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환영철강이 두 번 부도를 내면서 종업원과 거래처, 지역사회에 엄청난 타격을 주지 않았습니까. 처음 이곳에 와서 ‘제가 이 회사에 있는 한 절대로 부도는 나지 않습니다’라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 약속을 꼭 지키겠습니다.”
김 대표이사의 경영철학은 단호했다.
또한 어떻게 원자재를 싸게 사고 어떻게 생산성은 높이고 원가는 낮출 것인가, 그리고 고객들과 부도로 인해 말썽이 생기지 않도록 신용조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김 대표이사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와 유대관계라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김 대표이사가 세운 방침이 있다.
“저부터 말단직원들까지 모두 당진에 거주하고 주민등록이 당진으로 돼 있습니다. 당진에서 일하기 때문에 철저히 당진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돈은 당진에서 벌고 소비는 외지에서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죠. 이것은 지역과 기업의 신뢰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사·고객·지역관계 이 모든 것이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선 신뢰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가건물로 지어진 대표이사 직무실과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에서 겉으로 드러나는 치장보단 내적으로 충실하려는 김 대표이사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김 대표이사는 마지막으로 “당진 속의 환영철강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