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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아! 놀자~’ - 합덕 부부식당 김현태·최의숙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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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여름아~ 아! 더위야~ 뜨거운 햇살 속을 거닐다 보면 더위가 미워지고 여름이 싫어진다.  배는 고프지만 더위에 지쳐 밥맛은 없어지고 그럴 때 일수록 찬 것만 찾게 된다.
 바야흐로 여름이다. 시원한 바다가 생각나고 작은 벤치에 걸터앉아 먹는 아이스크림은 그 맛을 더해간다. 이즈음 대학에 간 자녀들은 하나둘 고향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양손에 집 떠난 ‘흔적’을 들고 귀향한 자녀들에게 생각 같아선 고기도 굽고 따끈한 밥도 해주고 싶지만 더운 날씨에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합덕 시장입구에서 김현태·최의숙씨가 운영하는 부부식당 냉면은 학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자녀처럼 더위를 뚫고 찾아온 귀한 손님에게 주고 싶은 음식 중 하나이다.
 정성이 부족해 맛이 나지 않았을 때 애써 삶은 육수를 죄다 버린 일도 수차례. 김현태씨 부부는 13년째 그 자리 그대로 냉면장사를 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장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하루에 수백그릇의 맛있는 냉면을 팔 수 있었던 것도 냉면에 대한 애착과 노력 때문이라고 한다.
 김씨 부부는 냉면이라는 것은 매우 예민해서 모든 것이 맞아야 제 맛이 난다고 말한다. 육수와 다대기는 기본 중 기본, 단백 한 맛과 신맛이 조화를 이루고 알맞게 익은 칡 면과 조화를 이룰 때 진미로 알려진 부부식당 냉면의 참맛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장사가 잘 돼 잃은 것도 많고 얻은 것도 많다는 김현태씨 부부의 성공 기준은 매우 독특했다. 그간 부부식당을 거쳐 간 종업원들에게 맛의 비법을 전수해 전국 10여개 곳에서 냉면장사를 하도록 돕기도 했고, 생계에 지장 받지 않을 만큼 돈도 벌었지만 김현태씨는 성공 기준을 ‘찾아준 손님이 다시 찾을 때’라고 말한다.
 ‘부부식당’이란 상호가 다소 고전적이지만 맛의 조화를 찾아가는 곳이라는 느낌과 잘 어울린다. 더운 날씨 속,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결하는 부부의 모습에서 행복은 가까워 보였다.
쭔위치 : 합덕읍 운산리 중동 시장입구 / ☏. 041>363-3230, 362-3230
김항룡 기자 hrkim@d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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