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김태숙 기자
떠남의 뜻을 알게 했지
노여움이 흐르던
아버지의 손등
돌아나오면서도 나는
그 힘줄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지
오래 부유물질 덮일수록
안으로 푸르러지는 바다
옥죄는 고통으로 소금기처럼
싱싱해지는 상처
아버지 손등에서
푸른바다가 고요해진 날
파도 한무리 벼랑끝에서
또 한번
파열되겠지.
바다
김태숙 기자
떠남의 뜻을 알게 했지
노여움이 흐르던
아버지의 손등
돌아나오면서도 나는
그 힘줄 속으로 흘러들고 있었지
오래 부유물질 덮일수록
안으로 푸르러지는 바다
옥죄는 고통으로 소금기처럼
싱싱해지는 상처
아버지 손등에서
푸른바다가 고요해진 날
파도 한무리 벼랑끝에서
또 한번
파열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