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덕시장이 섰던 지난 6일 시장으로 가는 입구에 국화빵을 굽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아버지 한 분은 옛날이 생각났는지, 아니면 국화빵 굽는 열기가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안쪽 깊숙이 자리를 잡았다. 뭐든지 완성된 것만 접해 온 아이들은 재료들이 모여 국화빵이 되는 과정을 숨을 죽인 채 지켜본다. 기다림을 배운다.
사람들은 때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것들을 잊고 산다. 공허감을 느낀다. 그러나 마음을 데워줄 많은 모습들이 아직 우리 주변에 있다. 국화빵 굽는 할머니의 모습처럼.
- 포토뉴스
- 입력 2004.11.13 00:00
- 호수 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