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기획] 인근지역 가볼만한 곳2 - 태안군 신두사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해안의 낯선 풍경 ‘신두사구’""

▲ 신두리 해수욕장과 인접해 있지만 전혀 다른 이국적 풍경을 자아내는 신두사구와 해수욕장의 모습들.

편집자 주
조선후기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충청도에서는 내포가 가장 좋다고 했다. 그는 공주에서 서북쪽으로 200여리쯤에 가야산이 있고 서쪽은 큰바다가, 북쪽은 경기도 바닷가 고을과 큰못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으며 동쪽은 큰 들판이고 남쪽은 오서산에 가려져 있는데 가야산에서부터 이어져 온 맥으로 가야산의 앞뒤에 있는 고을을 내포라고 한다고 언급했다.
내포문화권이라고 지칭되는 이지역은 대체로 비슷한 형태의 문화와 생활형태를 보여 왔고 충남도에서는 내포문화권 개발계획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당진군과 인근 시·군(예산, 홍성, 서산, 태안)의 명소를 찾아 소개하고 보도함으로써 내포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주 5일제를 맞은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에도 도움을 주고자 한다.

본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



 두번째… 태안군 신두사구

 태안군 원북면 신두리 해수욕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신두사구는 우리나라 최고의 사구지대로 마치 사막에 온 듯한 이국적인 경치가 멋스러운 곳이다.
 신두사구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빙하기 때로 이후 약 1만5천년 전부터 서서히 모래벌판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자연풍광과 더불어 신두사구는 해안 사구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어 생태학습장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신두사구 모래언덕에는 전국 최대의 해당화 군락지, 통보리사초, 모래지치, 갯완두, 갯매꽃을 비롯 갯방풍과 같은 희귀식물들이 분포하고 있으며 또 동물군으로는 금개구리, 표범장지뱀, 그리고 사구의 웅덩이에 산란을 하는 아무르산개구리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이 빚은 작품, 사람들에 의해 훼손돼
 
 이렇듯 놀라운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신두사구는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이것은 이 일대가 서해 마지막 군사보호지역으로 묶여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사보호지역이 해제되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부터 신두사구는 개발이라는 명목아래 급속도로 훼손되기 시작했다.
 그나마 2001년 신두사구 지역이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되고 있으나 남쪽에 위치한 해수욕장 지역은 대규모 펜션 단지가 조성되어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태안기름유출 사건으로 인해 신두리 일대는 인근지역인 학암포와 함께 많은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런저런 걱정을 안고 지난 7월6일 신두리로 향했다. 도착해서 가장 먼저 둘러본 곳은 신두리해수욕장 일대. 기름유출사건이 있은 후 많은 방제작업이 이뤄진 탓인지 다행히 기름때의 흔적을 찾아볼 순 없었다. 하지만 물이 빠진 해수욕장 왼편 뻘에서는 중장비들이 동원되어 공사가 한창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신두리 해수욕장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한 주민에게 물으니 굴 양식장이 철거 중이라며 기름유출사건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더 남쪽으로 내려가자 펜션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주변 일대가 많이 훼손되어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본격적인 피서철이 아님에도 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여럿 볼 수 있었는데 그들로 인해 신두리해수욕장은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평온해보였다.

사막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했던 신두사구

 신두사구로 가기 전 인터넷을 통해 인상적인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막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이었는데 서해안, 그것도 태안에 이런 곳이 있다니 믿기지 않았다. 실제 현장에서 본 신두사구의 모습은 해수욕장과 딴 판인 이름 모를 풀이 무성한 자연경관에 쉽게 눈을 뗄 수 없었다. 바람이 잦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며 물이 부족한 신두리 모래언덕이지만 이름 모를 풀들은 그 안에서 끈질기게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었다.
 신두사구 입구를 지나 언덕 쪽으로 조금 올라가니 주변 풍경이 더 넓게 시야에 들어왔다. 서해에서 불어오는 미풍은 신두사구 일대에 조용한 풀 파도를 일으키고 있었고 하늘 위에는 이름 모를 새가 공중을 돌고 있었다. 해수욕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런 신천지와 같은 곳이 있다니 마치 시공간의 터널을 지나 사막에 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였다.
 신두리 해수욕장 일대가 개발되고 있었지만 신두사구 지역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현재 보호를 받고 있었다. 문화재청은 신두사구 입구에 차량출입 금지 안내판을 세우고 관리실을 두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어기고 차량이 출입, 차바퀴에 묻은 외래종 씨가 신두사구에 뿌리를 내리면서 토종 사구식물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모래유실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또한 신두사구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개발 제한에 항의하는 팻말을 볼 수 있었는데 고요해 보이는 신두사구 역시 해수욕장처럼 적잖은 몸살을 앓고 있었다.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과 서해안의 이곳저곳을 찾고 있다는 이혜진(29, 당진)씨는 여름철 서해안을 찾을 계획이라며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할 수 있고 또 신두사구에서 산책도 할 수 있는 신두리로 올 것을 권했다.
 이씨는 “몇 년 전 신두사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이곳을 찾았었는데 조용하고 깨끗해서 좋았다”고 전한 뒤 “이제는 예전과 다르게 해수욕장 일대가 너무 개발되어 아쉽다”며 “남아 있는 신두사구만이라도 잘 보존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서해안의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두사구의 이모저모

●신두사구의 어떻게 형성되었나?
 해안사구는 해류에 의해 사빈으로 운반된 모래가 파랑에 밀려 올려지고 그곳에서 탁월풍의 작용을 받아 모래가 낮은 구릉모양으로 쌓여 형성된 지형을 일컫는다. 신두리 해안사구는 신두리 해안 만입부의 사빈배후를 따라 분포하고 겨울철에 우세한 북서풍의 영향을 받는 위치에 있으며 인접해역이 모래로 구성되어 있고 또 간조 시 넓은 모래갯벌과 해빈에 노출되어 바람에 의해 모래가 갯벌과 해빈에서 육지로 이동되면서 형성됐다. 

●신두사구의 규모는?
 신두사구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규모가 큰 해안사구로 면적은 982,953㎡이며 길이 약 3.4㎞, 너비 500m~1.3㎞로 남북 방향으로 형성되어 있다.

●신두사구의 가치는?
 신두사구는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해안사구로서 독특한 지형과 식생들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연분홍의 해당화 군락, 모래언덕의 바람자국 등 사막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경관적 가치와 조류의 산란장소로 생태적 가치가 뛰어난 해안의 퇴적지형을 갖고 있다. 신두사구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신두사구의 역할은?
 육지와 바다 사이의 퇴적물의 양을 조절해 해안을 보호하고 내륙과 해안의 생태계를 이어주며 또 폭풍이나 해일로부터 해안선과 농경지를 보호하고 해안식수원인 지하수를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는 길
 - 자가운전:서해안고속도로~서산IC(32번 국도-서산 방면)~서산~태안(603번 지방도)~원북(634번 지방도-좌회전)~신두3리 (신두리 해수욕장)

 - 대중교통:태안~공영버스터미널~신두리행 시내버스[하루 6번 운행, 오전 6:15(첫차)/ 8:50/ 10:20, 오후 1:20/ 5:55/ 7:00(막차)]
 ?참조:태안터미널 041-674-2009
        http://www.taean.net

●숙박시설
 - 하늘과바다사이 리조트:674-6666
 - 마로니에 펜션:041- 675-1617
 - 고요한삶:041-674-9122
 - 바캉스포인트 펜션:041-674-2967
 - 자작나무 리조트:041-675-9995
 - 신두리 바다풍경:041-675-1602

●주변명소
 - 두웅습지
 - 신두리 해수욕장
 - 학암포 해수욕장 
 - 구례포 해수욕장
 -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 먼동 KBS 촬영지
 - 옥파 이종일생가지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