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호 승 (鄭浩承)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 1972년 「한국일보」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 당선
- 1973년 「대한일보」
‘첨성대’ 당선
- 1982년 「대한일보」
단편소설 ‘위령제’ 당선
- 1982년 서울의 예수
- 1987년 새벽편지
- 1989년 제3회 소월시문학상
- 1997년 제10회 동서문학상
- 2000년 제12회 정지용문학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