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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웃, 귀농인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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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군귀농인협의회와 당진의 귀농 현황
“지역사회와 화합이 귀농 성공의 열쇠”
당진군 귀농인 농업기술센터 중심으로 모임 결성
군내 별도 지원정책은 전무, 농업기술대학 내 교육과정 개설

- 편집자 주 -
농업웅군이자 수도권과 인접한 당진으로 귀농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이웃으로 당진에 뿌리를 내린 귀농인들을 만나본다. 본지는 이번 기획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당진 농촌의 생활을 알아보고, 귀농의 실태와 의미 나아가 농업의 미래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군의 귀농정착지원 사업과 국내 선진지도 함께 소개 해 귀농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2009년 당진군귀농인협의회 결성
도시와 농촌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당진군은 수도권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조건까지 맞물려 최근 도시민들의 이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중에는 도심생활에서 벗어나 농사를 지으며 농촌에서 살기 위해 당진을 찾은 ‘귀농’인구도 포함되어 있다. 최근 5년 사이에는 이러한 귀농인들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귀농인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귀농인들이 서로의 정보를 나누고 영농기술에 대한 견문을 넓히기 위해 결성된 모임, 당진군귀농인협의회(회장 유재석)는 당진군농업기술센터(소장 방상만)에서 태동했다. 농사 기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귀농인들은 자연스레 농업기술센터를 자주 찾기 마련이다. 해가 갈 수록 농업기술센터를 찾는 귀농인들의 숫자가 늘어났다.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인과 같은 초보농군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별도로 개설해 운영했고 이때 참여한 귀농인들이 모여 협의회를 구성하게 된 것.  
유재석 회장은 “귀농, 귀촌한 사람들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봉사하자는 취지로 협의회를 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귀농인협의회에는 총 55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당진귀농인 농촌문화행사를 열고 귀농인 정착사례를 발표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한편 주민들과 어우러지는 문화 공연 시간도 진행했다.

군 자체지원은 전무
농업기술센터 중심의 교육만
귀농인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당진군에서 귀농인들을 위한 별도 지원책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농림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귀농, 귀촌 지원제도가 전부다.
한편 당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는 귀농인들에게 영농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당진농업기술대학 초보 농군과정을 개설해 농기계 사용 요령과 식물 재배기술 등 농사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1년 과정으로 교육하고 있다.
유재석 회장은 “군에서 귀농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며 “특히 귀농에서 가장 필요한 비닐하우스에 대한 지원을 귀농인들에게 별도로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업 기술 습득과
지역사회 동화가 가장 큰 숙제
귀농인들이 농촌에 와서 겪는 어려움 중 하나는 ‘농사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어려움’이다. 익숙지 않은 농사일을 몸으로 부딪혀 가며 일일이 배우고 익혀야 하니 어려운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전원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을 갖고 시작한 경우에는 경제적인 수입면에서도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더불어 개인주의성향이 강한 도시생활에 익숙한 생활습관이 공동체적 성향이 강한 농촌생활과 상충돼 겪는 문제도 적지 않다. 이웃들과의 관계를 잘 풀지 못한 일부 귀농인들의 경우에는 심적 스트레스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인 ㅣ 터 ㅣ 뷰 ㅣ 당진군귀농인협의회 유재석 회장

 

“귀농인 위한 지원책 마련되길”

"제가 우스갯소리로 ‘주민들과 싸우고 싶으면 먼저 측량을 하라’고 합니다. 도시와 농촌의 문화는 상반된 것이 있는데 그것 중 하나가 바로 소유에 대한 개념이죠. 도시는 내 집, 내 땅에 대한 개념이 강한데 반해 농촌은 그렇지 않습니다. 할아버지 시절부터 내려오는 마을 주민 간의 관습과 약속이 법적 규정보다 우선이지요. 마을 길 대부분은 지적도에 나와 있지 않아요. 다만 마을 사람들이 조금씩 자신의 땅을 내놓아 다 함께 사용하고 있는 것이지요. 헌데 도시에서 내려온 사람이 자신의 땅이라고 측량을 하기 시작하면 당연히 오해가 발생할 수 밖에요."
유재석 회장은 “귀농을 성공하려면 농촌에 내려온 만큼 도시적 관습을 버리고 현 주민들과의 조화를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농촌의 특성, 지역의 특성을 이해해야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귀농인을 위한 군의 정책이 마련되어 질적으로 귀농인이 당진에 정착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회원 농가들에게는 “자연과 더불어 살며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주민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며 “스스로 자세를 낮추고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면천면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서울로 유학 갔던 유재석 회장은 25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2007년 귀농한 그는 고향인 면천면 죽동리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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