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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와 학교급식」7 미국 코네티켓의 Hartford Food System

“가난한 사람도 안전한 음식 먹을 권리 있다”
미국 코넷티컷주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⑦
빈곤층 영양개선과 기아대책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 단체
푸드정책 제안, 도시농업 발달 등 로컬푸드 메카로 성?
당진시대l승인2010.07.31 00:04l(8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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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먹을거리를 지역 소비자가 소비하는 ‘친환경 먹을거리 유통법’으로 ‘로컬푸드’가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당진에서는 2005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추진, 현재 완공단계에 이르렀으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지역 학교 급식의 식자재로 제공하는 일종의 ‘로컬푸드’사업이 함께 추진되고 있다.
2011년부터 본격적인 당진농협연합사업단의 사업 시작을 앞두고 로컬푸드의 개념과 중요성,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보고, 학교 급식과 로컬푸드가 활성화되어 있는 국내외 사례를 보도하고자 한다.
일곱 번째 시간으로 빈곤층의 영양개선과 기아대책을 위해 설립됐지만, 30여년 동안 도시농업과 농민장터 그리고 지역공동체지원농업(CSA)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쳐 로컬푸드 운동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코넷티컷주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을 찾았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공동 취재단-양산시민신문, 당진시대, 태안신문, 평택시민신문)

글 싣는 순서
①당진군 연합사업단

②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로컬푸드

③아산시 푸른들영농조합법인

④친환경우리농산물학교급식 제주연대
⑤미국 뉴욕의 Farm to school
⑥Farm to school 참여농가와 학교
⑦미국 코네티켓의    Hartford Food System
⑧Hartford Food System 참여농가


 

30년 전, 하트포드시는 심각한 음식 문제를 안고 있었다.
우선 하트포드시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 대부분이 먼 곳에서 운반돼 온 것으로 시내에서 신선한 농산물을 찾기 힘들었다. 동시에 대형 슈퍼마켓들은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고 빈곤층이 많아 이윤 창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하트포드시에 들어오는 것을 꺼려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시민들이 외부에서 농산물 등의 식료품을 구입했고, 그나마 있던 작은 슈퍼마켓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아야만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외부에서 식료품을 구입할 교통편조차 구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는 빈곤층은 제대로 된 음식을 살 수도 구할 수도 없어 영양실조 등의 병을 앓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됐다.

학부모, 소규모 상인 등
다양한 구성원으로 출발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은 지역사회 문제인 빈곤층의 영양개선과 기아대책을 위해 1978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이 시스템의 목적은 크게 세 가지다. 빈곤층은 물론 모든 시민들이 항상 좋은 음식을 먹고, 소비자와 공급자 간 신뢰를 회복하고, 하트포드시 음식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것.
우선 2만4천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급식의 질이 형편없자 학부모들이 나섰다. ‘학교급식 개선을 위한 학부모 모임’이라고 불리는 학부모협의회가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에 참여했다. 대형 슈퍼마켓에게 소비자를 빼앗긴 소규모 식료품 가게도 연합체를 만들어 구성원으로 뛰어들었다. 또 다른 민간단체인 식량정책협의회와 지역 내 뜻있는 자원봉사자들도 함께 했다.

푸드정책 조언 기관으로 성장
시의회 산하 자문위원회 발족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가장 주력했던 일이 바로 건강한 먹거리의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생각을 변화시키는 것이었다. 영양이 풍부하고, 신선한 농산물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건강상식과 식품 선택시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 등을 캠페인이나 책자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와 함께 정부는 푸드 정책을 제안하는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다.
정부의 정책자문 업무가 바탕이 되어 1991년에는 하트포드시의회에서 ‘하트포드 푸드정책자문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위원회는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의 기존 업무에 법적 근거를 더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푸드 정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5명의 위원 가운데 한 자리를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 구성원에서 선출하도록 했다.

CSA, 도시농업, 농민장터 등
지속가능 로컬푸드운동 펼쳐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은 본격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펼쳤다.
우선 도심 속 잠자고 있는 땅을 일궈, 도시농업의 표본을 만들었다. 도심 곳곳 짜투리 땅을 매입해 생명을 키울 수 있는 농지로 개간했다. 주로 정부 소유의 땅을 기부체납받거나 후원자을 통해 구한 농지로 현재 3곳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농지는 작은 규모로 영양이 풍부하고 질이 좋은 농산물을 만들어 내기 위한 연구 목적 농산물을 키운다. 다양한 채소와 곡물을 실험적으로 키우고 성공한 것은 씨앗을 거둬 인근 농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또한 2009년부터는 본격적인 지역공동체지원농업(Community supported agriculture, 이하 CSA)을 시작했다. CSA는 소비자들이 농장회원으로 가입해서 선구매방식으로 대금을 지불하면 농장관리인과 일꾼들은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으로 작물을 재배, 회원들에게 분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하트포드시 뿐 아니라 하트포드시를 포함한 코네티컷주 전체가 필요로 하는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농업방식을 찾았다.
농민장터도 좋은 반응을 보였다. 매주 5곳에 농민장터를 열어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직거래 시장을 만들었다. 나아가 ‘팜투스쿨’ 프로그램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하트포드 푸드 시스템은 음식이 세계시장에 포식당하고 대자본에 굴복되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물론 친환경 농업을 통해 지구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거창한 목표도 아니다. 단지 ‘사람은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으며, 빈곤층도 좋은 음식을 먹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제는 명실공히 로컬푸드 운동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공동취재단_엄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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