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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속의 내 정원 1 - 박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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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한·편

공중 속의 내 정원 1
産卵(산란)

공중의 허리에 걸린 夕陽
사각사각
알을 낳는다
달디던 열매의 속살처럼
잘 익은 빛
살이 통통히 오른 빛
뼈가 드러나도록 푸르게 살아내려는,
스물네 시간 중 단 십 분만 행복해도
달디달아지는
통통해지는
참 가벼운 몸무게의 일상 속에서만
노을로 퍼지는
저 죽음의 황홀한 産卵
육백여 분만 죽음의 알로 살아내면
부화될 수 있다고 믿을 생각이다
시누대처럼 야위어가던 한 生의 그림자
그 알을 먹고 사는 나날을 꿈꾼다
없는 우물에
부화 직전의 太陽이 걸렸다!
심봤다!
박라연 시집 '공중 속의 내 정원'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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