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26 19:24 (금)

본문영역

  • 걷기좋은길
  • 입력 2012.07.06 17:23
  • 수정 2015.04.30 11:12
  • 호수 917

[당진의 걷기 좋은 길 10] 합덕제 둘레길
연꽃 만발한 연호방죽 둘레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백제 견훤이 축조한 연호방죽
조선시대 3대 방죽, 복원 사업 한창

 

 

아침, 저녁 산책하기에 좋아

최근 들어 복원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합덕제에 한여름을 맞아 연꽃이 만발했다. 소나기라도 내리면 우산 대신 써도 될 만큼 큰 연잎이다. 연잎 사이사이 붉은 연꽃들도 수줍게 피어났다. 홍련과 함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백련도 하나둘 꽃봉오리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연꽃이 만발한 저수지 둘레길은 천천히 걸어도 20분 내외면 돌아볼 수 있어 가벼운 산책길로 그만이다. 하지만 햇볕이 강렬한 한낮에는 그늘이 많지 않아 양산을 준비해야 한다. 새벽이슬이 내려앉은 아침이나 한낮 더위가 식은 저녁 무렵에 걷기를 추천한다.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70호인 합덕제는 후백제의 견휜이 천안의 왕건의 군대와 맞서 군량미와 물을 조달하기 위해 축조했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에는 김제 벽골제, 연안 남대지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방죽에 꼽힐 만큼 큰규모를 자랑한다. 여름이면 저수지에 연꽃이 만발하여 연지라고도 불렀다. 하지만 1960년부터는 농경지로 이용되기 시작해 제방 1771m만 남고 연호방죽 103만m²는 사유화 되면서 예전의 모습을 잃었다. 이후 지난 1996년부터 연호방죽 복원 사업이 합덕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추진되기 시작해 근래 들어 점차 옛 합덕제의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다. 당진시는 올해 약 10만m²의 추가 담수를 통해 연호방죽의 옛 모습을 재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연꽃과 수목 식재 등 조경 사업과 2.5km에 이르는 호안 보행로 조성 사업이 병행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연호방죽을 더욱 가까이에서 탐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합덕수리박물관에서 걷기 시작

합덕수리민속박물관 정문 앞에서 벚나무아래를 따라 100m쯤 걸으면 합덕제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둑길에서 내려오면 푸른 연잎들 사이로 얼굴을 내민 연꽃이 반긴다. 연꽃을 자세히 볼 요량으로 저수지 가까이 발걸음을 옮기면 일광욕을 하던 개구리들이 후두둑 연못으로 뛰어든다. 길의 오른편은 분홍빛으로 물든 홍련이 왼편은 새하얀 백련이 피어 있다.
흙길을 밟으며 150m쯤 걸으면 포장된 둑길로 올라갈 수 있다. 흙길이 좋은 이는 둑길 아래로 걸어도 좋다. 둑길 위에서 바라보는 합덕제 연지는 주변 농촌 풍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포장된 둑길을 따라 300m쯤 걸으면 마주하는 갈림길은 합덕성당을 지나 신리성지로 가는 순례길이다. 합덕제 둘레길은 신리성지로 가는 길 반대편인 왼쪽으로 걸으면 된다. 둑길을 따라 200m쯤 걸으면 발아래 차곡차곡 돌을 쌓아올린 방죽을 볼 수 있다. 돌로 벽을 쌓아 올려 합덕제를 복원한 구간이다. 방죽을 따라 400m쯤 더 걸으면 처음 걷기를 시작했던 합덕수리박물관 앞에 닿는다. 합덕제 둘레길은 전 구간이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따로 코스를 정해 걷는다는 것은 사실 의미가 없다. 합덕제는 어느 때보다도 연꽃이 만발한 요즘이 가장 아름답다.                          

 

 

[합덕제 주변 볼거리]

합덕수리민속박물관
합덕제를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합덕수리민속박물관에는 농경문화와 관련된 각종 전시물과 체험장이 마련되어 있다.  제1전시실은 수리문화관으로 합덕제의 기원과 축조기법, 한국의 수리역사 등을 전시하고 있으며 제2전시실에는 합덕과 당진 문화의 형성 배경과 합덕 지역의 문화재 등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이밖에 연못과 초가집,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디딜방아 같은 농경시설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합덕성당
벽돌과 목재를 이용한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건축 양식의 합덕성당은 아름다운 외관을 자랑한다.  정면의 종탑이 쌍탑으로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 합덕성당은 3개의 출입구와 창들이 모두 무지개 모양을 하고 있다. 외관은 붉은 벽돌과 회색벽돌이 조화를 이룬다. 1929년에 새로 지은 건물로, 1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합덕성당은 순교의 장소이자 한국 천주교의 발상지적 역할을 담당했던 곳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