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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온날의 향연 - 홍윤표(당진군청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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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홍 윤 표
시인·명예문학박사 충남 당진 출생
경희대 행정대학원 졸 시집 <겨울나기 designtimesp=22484>(90) 외 다수

<시와 시론 designtimesp=22487>, <문학세계 designtimesp=22488>(90), <시조문학 designtimesp=22489>(91) 등단
국제펜 한국본부회원, 문협 당진군지부 부지부장, 호수시문학회 고문
당진군청 환경보호과 근무

눈 온 날의 향연

하늘이 노하여 아래 세상을 하얗게 덮는 날은
과히 기분이 나쁘지 않다
산새들이랑 들새들이랑 좋아라 촛불을 켜며
눈 새벽을 여는 소리에
우주는 노여움 없이 잔 나뭇가지를 친다
향연이 거리마다 함박눈 질려
방사주머니를 터치는 날은
골다공증 환자의 외출은 금물이다
방금 우유 한 잔 마시며 달래는
허벅지의 뼈마디
수줍은 목소리로 낮은 산이라도 입산통제하며
도수 높은 안경을 쓰고 타이르는 말이다
나를 위로하라, 떨리는 나침반 위로 걸어가는
국도 32호선의 대전부르스 궤도의 흔적은
핏물이요 눈물이다
눈 온 아침의 첫 발자국은
외출을 말리는 마침표이다
우주를 바라보는 낮은 시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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