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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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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교육통한 가정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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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 열린 아버지학교

 

가족간대화 물꼬 터

엄숙한 분위기에서 시작된 세족식. 세숫대야에 받은 물로 아내의 발을 씻겨주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눈물 훔치는 소리가 들렸다. 세족식에는 ‘회개’ 와 ‘용서’ 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당진 열린 아버지학교는 올바른 아버지상을 추구하며 실추된 아버지의 권위를 회복시키고, 아버지의 역할이 부재한 가정에 아버지를 되돌려 보내자는 목적을 가지고 세워졌다.
그리고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 서며, 사회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이념으로 아버지들을 교육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설됐던 10기는 지난 6월 매주 토요일마다 4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나의 아버지

아버지 학교 첫째 주에는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주의 핵심은 내 자식에게 나의 아버지의 좋은 점을 물려주고 나쁜 점은 물려주지 말자는 것에 있다. 따라서 아버지학교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아버지께 서운했던 점이나 죄송한 점을 편지에 적어오는 숙제를 냈다.
아버지학교 10기 회장인 김정호 씨는 “30~40대보다 50대 이상의 참가자들이 보수적·전통적 가정문화의 영향을 받아왔다”며 “아버지에게 억압되고 서운한 감정을 많이 가지고 있어 그들에게 더욱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남성들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않고 얘기할 기회도 많지 않다. 이로 인해 부자간에 오해가 발생하고 그것이 상처가 되기도 한다.
김 회장은 “이 시간을 통해서 아버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면서 한결 마음이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나의 아내

두 번째 주에는 아내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주 역시 아내에 대한 편지를 써오는 숙제를 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는 서로 대화를 통해서 서운한 점을 풀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수업이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편지 이외에도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이나 서운한 점을 메모지에 적어 불태우며, 그동안 잘못에 대해 속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매일 아내와 수시로 껴안을 것’이라는 과제를 통해 아내와 교감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한다. 아내와 사이가 좋지 않아 이혼 위기에 있던 한 50대 참가자는 이런 활동들을 통해서 아내와의 관계가 개선됐다고 한다. 

나의 자녀

아버지 학교에서는 자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사랑스러운 이유를 20가지 적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잘 떠오르지 않아 사랑스러운 이유를 적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았다고 한다. 김 씨의 한 지인은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족식

 

 

 

마지막 주에는 아내를 초청해 세족식을 열었다. 세족식은 비교적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김 씨는 “그동안 서로 쌓였던 오해를 풀고 사랑과 배려심이 생겨나는 시간이었다”며 “세족식을 하는 동안 많은 부부가 서로 쌓였던 마음을 풀어갔다”고 전했다.  
“어느 가정이나 크고 작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곪게 두지 말고 상처를 잘 치료해야 합니다.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아버지 학교를 찾으면 도움이 많이 될 거예요. 주변인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어요.”


카페 주소 cafe.daum.net/dangjino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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