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부터 당진에 살았다. 잠깐 직장 때문에 20여 년 정도를 타지에서 보낸 뒤 돌아온 당진은 무척 달라져 있어 격세지감을 느꼈다. 사진을 보면서 옛 추억에 잠겼는데, 장소는 사라지고 추억만 남아있는 것이 안타깝다.
첫 번째 사진은 당시 목사리 우리마을의 길목이다. 한 손에는 개구리 잡는 대나무 총을 들고, 또 다른 손에는 개구리를 한아름 잡아 집으로 걸어오던 길이다. 어렸을 땐 시골에서의 생활이 모두 신나기만 했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그리운 고향 집으로 가는 길이다.
두 번째 사진은 어릴 때 살던 집이다. 동네사람들 모두 “산 밑 첫 째 집”이라고 불렀다. 여름 즈음이면 개구리 우는 소리에 잠을 못 자 뒤척이곤 했다. 개발로 마을이 없어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흩어졌다. 마을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지금쯤 옹기종기 모여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곳은 아마 이안 하늘채 아파트 쯤 일 것이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근처에 냇가가 있었는데 돌부리라고 수심이 깊던 곳이었다. 거기서 낚시도 하고 종종 수영도 했다. 만약 당진의 자연이 그대로 보존됐다면 경쟁력을 가진 도시로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네 번째 사진은 현재 화훼농장인 꽃마루를 하면서 희귀식물들을 키우고 있는 꽃 중 하나다. 동백이 비교적 기르기 무난한데 꽃잎의 개수나, 색깔에 따라서 가격이 비싸진다. 좋은 식물을 키우면 뿌듯하기도 하고 큰 보람을 느낀다.
박초롱기자 long91090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