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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주에 올라 걸었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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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찾아보면서 아내와 설레던 연애를 할 때, 사회자로 이름을 날리던(?) 때 등 여러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다.
나는 면천에서 자라 면천초, 면천중, 인천 부천공고를 나왔다. 공고 진학 후 적성이 안 맞아 고생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학교를 졸업했다. ‘가끔 공고에 진학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첫 번째 사진은 약 35년 전 나와 아내(지옥순)가 결혼할 때 찍은 사진이다. 내가 고등학생 때는 공고의 인기가 높아서 나도 인천 부천공고로 진학했다. 그때 아내를 만났다. 아내는 지금도 예쁘지만 그때는 더 예뻤다. 알콩달콩 연애 끝에 우리는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생수 한 사발 떠놓고 식을 간소하게 진행해 이 사진을 보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아내의 꿈은 하얀 면사포를 써보는 것이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아내에게 면사포를 씌워 주고 싶다.

두 번째 사진은 제1회 면천진달래축제 행사에서 MC를 볼 때 찍은 사진이다. 첫 회는 마을주민들이 각자 주머니를 털어 행사비를 마련했다. 면천진달래축제는 내가 기획하고 진행한 행사라서 애착이 크다. 이 때 행사비를 아끼기 위해 직접 현수막을 당진 곳곳에 게시하러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전신주에 올라 현수막을 걸 때 서글픈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면천진달래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주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크다. 

세 번째 사진은 면천초등학교 100주년 행사에서 사회를 볼 때 찍은 사진이다. 나는 연예인협회에 가입해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만큼  어떤 것을 진행하고 기획하는 걸 좋아했던 것 같다. 이전엔 마을의 잔치마다 행사 진행을 도맡아 했다. 많게는 하루에 서너 개씩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요즘에도 가끔 어르신들을 만나면 그때 사회 보던 친구 아니냐고 반가움을 표현하는 분들도 계신다.

네 번째 사진은 2010년 이장단협의회장들과 함께 중국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찍은 사진이다. 각 마을에서 바쁘게 활동하고 있어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여행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 다들 나보다 경험이 많고 연륜 있는 분들인데 내가 의견을 내면 항상 잘 들어주셔서 늘 감사하다. 사진 속에 있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겐 정말 소중하다. 앞으로도 좋은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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