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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김윤태(합덕대건신협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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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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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윤 태
당진 합덕 출생
연호문학회 회원
합덕대건신협 근무


손끝에 그리운 님의 살결이 닿는 것 같아
자판이 두렵고 서글프다

여러장의 편지지를 앞에 두고
그리워 마른 장마에 타는 가슴을
움켜쥐고 긁어본다
우표는 길다란 나의 혀에서 묻어나는
끈끈함으로 우리 사랑의 처음을 기억해내며
마지막을 장식하고
쪽머리 할머니가 계시는
문방구 옆 바랜 우체통의
떨리는 입술이 느껴진다


‘잘 갈까!
읽어는 볼까!
구겨서 휴지통만 채우는 것은 아닐까!
그리운 벗이 전화라도 해서 답해줄까!
두렵다
세상에 이런 짝사랑이 있을까!
왜 과거를 잊지 못하고
치맛자락을 잡느냐고 하면
어쩌나!’

비를 기다리는 마음은
나만의 생각이었구나 라고
체념하기엔
아직 내 나이가 젊다
편지는 계속되고
내 사랑은 겨울을 치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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