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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사진
  • 입력 2014.08.01 21:44
  • 수정 2017.08.12 00:01
  • 호수 1021

정미면 수당리 김홍수 부녀회장·정재능 이장 부부
“물난리에서 건진 소중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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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서산 출신으로 정미면 수당리 출신인 남편(정재능)을 만나 당진에 오게 됐다. 당진시청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퇴직 후, 우리 부부는 남편의 고향 수당리에 내려와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이후 남편은 수당리 이장을, 나는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을 이끌고 있다. 10년 전 폭우로 집이 물에 잠기면서 사진과 살림살이가 다 떠내려가 사진이 없는 줄 알았는데, 꽤 많이 남아있었다. 오랜만에 사진을 보면서 웃음을 지을 수 있어 좋았다.  

 

첫 번째 사진은 1976년 2월, 나와 남편이 약혼식을 할 때 찍은 사진이다. 당시 나는 25살, 남편은 29살이었다. 사진을 보니 ‘나도 이렇게 고왔을 때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혼식을 했다. 우리는 약혼 사진을 찍은지 1년 만에 결혼했다. 남편의 첫인상이 썩 좋진 않았지만 같이 살아보니 성실하고 착해 여태까지 잘 살고 있다.

 

두 번째 사진은 남편이 충남교육연수원 일반직 통합 실무자 직무연수에 참여했을 때 찍은 사진이다. 교육에서 시험도 보고 등수도 매겼는데 꽤나 성적이 높았었다. 남편은 당진군청 지역경제과, 사회복지과 등에서 근무하다 2006년에 퇴직해 지금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농사를 직접 지어보니 농민들의 어려움을 알게 됐다. 앞으로 농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됐으면 한다.

 


세 번째 사진은 막내아들(광옥)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이다. 막내아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모습을 보니 대견하기도 하고 왠지 모를 찡함도 느꼈다. 지금 막내아들은 정미면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 취직해 일하고 있다. 걱정이라면 아직 장가를 안 간 것이지만, ‘언젠간 제 짝을 만나겠거니’하고 지내고 있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빨리 장가를 갔으면 한다.

 

네 번째 사진은 수당리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잔치와 경로잔치를 열었을 때 찍은 사진이다. 수당리는 효자마을로 선정됐을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개최하는 편이다. 잔치를 준비하며 부녀회원들과 고생했던 기억이 아직도 난다. 몇일 전 중복을 맞아 마을잔치를 했을 때도 80세 이상 어르신 22분에게 지팡이를 선물하기도 했다. 부녀회장직이 힘들고 고생도 많이 하긴 하지만 그 뒤에 오는 보람이 있어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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