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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26 1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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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전설을 찾아서 6 오룡산 산삼 이야기
20년 동안 산삼에 물 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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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 캐 오룡산 신령 노여움 사
타지에서 산삼 캐러 오는 산

<편집자주>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는 수많은 전설들이 전해진다. 스쳐지나가는 고개, 바위, 길 하나에도 지역의 역사가 담겨 있고 숱한 사연이 있다. 하지만 지역의 전설들은 당진의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자리를 잃고 사라지고 있다. 이번 기획은 기록되지 않은 역사를 기록하고, 많은 이들에게 지역의 이야기를 전달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자 시작됐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 됩니다.

약초를 캐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한 부부가 송악읍 오룡산 기슭에 도착하게 된다. 이들은 구불구불한 산봉우리의 모양이 신기해 틀림없이 산삼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오룡산 에서 산삼을 찾기 시작했다. 첫봉을 조금 지나자 백사 한 마리가 부부를 보고 지나쳤다. 예로부터 백사는 산삼 잎에 맺힌 이슬을 먹고 자란다는 이야기가 있어 부부는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백발의 노인이 나타나 “이 산밑에는 다섯 마리의 용이 살고 있다네. 산의 물건을 하나라도 건드려선 안될 것이야”라고 말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산삼에 눈이 먼 부부는 결국 산삼을 찾았고 산삼을 뽑자마자 흙에서 붉은 피가 솟구치기 시작했다. 놀라 허둥대는 부부 앞에 종전에 나타났던 노인이 호통을 치며 “나는 이 산의 산신령인데 어찌해 내 말을 듣지 않느냐”며 “큰 벌을 내리겠노라”고 말했다.

겁에 질린 부부는 산신령에게 빌고 또 빌었다. 그러자 산신령은 “오늘부터 20년 동안 산삼에 물을 주면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산삼에 물을 주며 산에서 생활했다.
시간이 지나자 산삼은 이곳 저곳에 번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임금님의 병환이 깊어 산삼을 구한다는 방이 붙었다. 부부는 산에 사람들이 찾아올까겁에 질렸지만 그날 밤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산삼을 마음대로 해도 좋다”고 말했고 부부는 임금님께 산삼을 바쳐 병을 고친 덕에 벼슬을 얻어 편안한 생을 보냈다.
성창모 가학리 노인회장은 “이전에도 오룡산에서 산삼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왕왕 들렸다”며 “지금도 가끔이지만 타지에서 산삼을 캐러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봉황·용·선녀 영험한 전설들

오룡산은 봉우리가 다섯 개로 올망졸망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용이 산기슭에서 놀았다는 이야기와 다섯 마리의 용이 산기슭 아래에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가 함께 전해진다. 오룡산 인근에 선녀들이 놀던 샘이 하나 있었는데, 샘이 깊고 항상 물이 넘쳤다. 그러나 마을 처녀들이 샘에 빠져죽는 일이 많아 결국 샘을 막았고, 지금은 터만 남아 있다.
또한 가학리는 예로부터 봉황이 나타났다는 전설도 함께 전해진다. 성창모 노인회장은 “이전에 논 근처에서 봉황을 봤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가학리라는 이름도 봉황 때문에 붙은 것이 아닐까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성창모 노인회장
“이웃간의 끈끈함 약해져”
“이전에는 가학리에서 기지시리나 송산면까지 걸어다니곤 했어요. 기지시 장이 열리는 날이면 바리바리 짐을 싸서 장을 보러 가기도 했지요. 또  젊었을 때는 농사를 지으면 큰 솥에 밥을 지어 일꾼들과 나눠먹는 정이 있었는데, 농업의 기계화로 품앗이 문화가 많이 사라져 아쉽습니다. 주민들 간의 끈끈한 유대 관계가 옛날 같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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